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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저항’에 동참하길 꺼리는 태도 비판

10월 15일 전 세계적으로 열린 반자본주의 시위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한국에서도 노동자·청년·학생이 모여서 ‘99퍼센트의 저항’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그런데 진보진영의 일부는 부적절하게도 이 운동에 등을 돌리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 당권을 잡고 있는 자주파 계열의 경기동부연합의 태도가 바로 그렇다. 이 동지들은 ‘지금은 한미FTA 반대 투쟁을 열심히 할 때’라는 등의 이유로 ‘99퍼센트의 행동 준비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99퍼센트의 저항’ 운동을 대표적인 ‘1퍼센트를 위한’ 정책인 한미FTA 저지 투쟁과 결합시키는 게 오히려 효과적이다. 그래야만 한미FTA 저지 투쟁이 국회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주고 받기 문제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10월 15일에는 ‘한미FTA 저지 결의대회’를 사전집회 형식으로 하고 이어서 ‘오큐파이(Occupy) 서울 국제 행동의 날’ 집회가 이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

시너지 효과

문제는 경기동부연합과 민주노동당 지도부 등이 그동안 한미FTA 저지 투쟁을 대중적인 저항 건설에 강조점을 두기보다 민주당 의존적으로 해 온 것에 있다. 그리고 자신들의 이런 방향과 어긋나는 듯 싶자 ‘99퍼센트의 저항’ 운동에 종파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물론 국제주의적 운동의 중요성에 대한 열의와 이해 부족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스탈린주의적 당 개념, 즉 당이 계급과 운동을 대표한다고 보는 대리주의적 당 개념과 연관이 있다. 이렇게 보면 자신들이 제기하고 주도하는 운동과 쟁점이 아니면 정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취급하며 종파적 태도를 취하기 쉽다. 당을 계급의 일부로 보면서 당과 계급이 투쟁 속에서 서로 대화하고 배우는 변증법적 관계라고 보는 것이 옳은 태도인데 말이다.

‘99퍼센트의 저항’ 운동은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 속에 고통전가에 맞선 전 세계적 반란의 시작을 보여 준다. 이 역사적인 운동에 능동적으로 개입하고, 이 투쟁이 성장할 수 있도록 투쟁하는 게 진정한 좌파의 자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