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혁명 1년:
“이것은 혁명이지 축하 자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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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혁명의 1주년을 맞아 카이로를 방문한 주디스 오어(영국 〈소셜리스트 워커〉의 편집자)가 혁명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전한다.
이집트 혁명 1주년을 계기로 투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의회가 새로 선출된 지 1주일 만의 일이었다. 무슬림형제단은 새 의회에서 3분의 2를 차지했다.
1월 25일 전 몇 주 동안 이집트 최고군사위원회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최고군사위원회는 그날
그러나 사람들은 겁먹지 않았다.
지난해 이집트의 전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끌어내리는 데는 겨우 열 여드레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외친 구호는 군부를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내용이었다.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혁명을 만들었다. 이제 그들은 혁명을 군부한테서 되찾기를 바란다.
새로 선출된 의회를 둘러싼 긴장도 표면에 떠올랐다. 지난주
사람들은 무슬림형제단의 연사들에게 야유를 보냈고 신발을 던지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들은 무슬림형제단이 원칙을 저버리고 군부와 타협했다고 비판했다.
무슬림형제단이 새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한 것은 무슬림형제단의 뿌리가 깊고 광범한 지지를 받는다는 점을 보여 준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온갖 모순을 자아낸다. 새 의회는 이번 주 월요일
무바라크를 타도한 타흐리르 광장의 18일 동안 핵심 구호는 “자부심을 가져라, 당신은 이집트인이다”였다.
금요일
어떤 사람들은 원통해 하며 신발을 던지고 맨발로 행진을 계속했다. “이것은 혁명이지,
한 연사가 모든 이집트인은 “같은 편이다” 하고 말하며 군중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는 말했다. “우리는 예전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군중은 맞받아쳤다. “우리는 절대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무슬림형제단이 쿠란 경구를 외며 군중을 진정시키려 했을 때, 한 시위 참가자가 방송 시설의 전원 플러그를 뽑아 버렸다. 이는 전례없는 일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새 의회가 어느 정도 개선을 가져다주리라고 기대한다.
이집트의 경제 위기는 심각하다. 이집트는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이다. 식료품은 대부분 수입되고 미국 달러로 결제된다. 그래서 외환보유고가 날이 갈수록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부를 재분배하고 국제통화기금
이스라엘과의 관계나 IMF와의 거래를 어떻게 처리할지의 문제도 존재한다. 무슬림형제단 지도부 내에는 이런 문제들에 관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 충돌이 있다. 무슬림형제단 지도부와 기층 지지자들 사이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상황은 유동적이다. 지난주
“타흐리르 광장은 중요합니다. 우리는 광장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광장을 점거한다고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주의자 활동가인 디나가 말했다. “‘공장과 광장은 같은 편이다’ 하는 구호가 그토록 중요한 까닭입니다.”
새로운 정치적 행동들은 노동자들에게 싸울 자신감을 줬다. 이번 주
이집트 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
“많은 노동자가 지난해 8~9월 파업 물결에 참가했고 많은 약속을 따냈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들은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만간 노동자들이 다시 행동에 나서리라고 생각합니다.”
판돈은 매우 크다. 사람들은 무바라크를 대체한 정권이 혁명을 주저앉히려 하는 것을 봐 왔다. 그래서 군부에 대한 반감이 무척 강하다.
사회주의자들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그들 자신도 바뀔 수 있다고 항상 말해 왔다. 이것이 지금 이집트에서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