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에 맞선 정치투쟁을 건설해야

최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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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21> 77호 | 발행 2012-03-17 | 입력 2012-03-15

이 기사를 읽기 전에 다음 연결 기사를 읽기 바랍니다 : [4·11 총선] 진정한 진보정치를 구현할 기회로 만들자

박근혜ㆍ새누리당뿐 아니라 민주통합당도 “웬만하면 고쳐서 써 보려 했더니 구제불능”(선대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은 진보진영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암묵적 공모 속에 복원되고 있는 부르주아 양당 구도에서 진보정당이 압착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통합당에서 실망해 이탈한 젊은 층이 통합진보당 지지로 옮겨가는 현상도 일부 발견되고 있다. 

이 속에서 우파는 최근 통합진보당을 겨냥해 ‘종북좌파’ 운운하는 색깔론을 펼치고 있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 경선에 출마했던 김지윤 후보의 ‘제주 해적기지 반대’ 발언, 유승재 후보의 국가보안법 기소 전력, 문경식 비례 경선 후보의 ‘이명박 구속’ 공약 등을 겨냥해 “통합진보당에서 도를 넘어서는 말과 행동이 쏟아지고 있다”고 공격했다. 

우파는 노동계급에 기반을 둔 세력인 진보정당이 정치 위기의 틈을 이용해 득세할까 봐 경계하는 것이다. 비록 국민참여당과 통합하면서 인민전선(계급연합)적 성격이 가미됐지만, 여전히 통합진보당의 핵심 기반은 노동계급에 있으며 최근에도 노동자 당원들이 대거 집단 입당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시절의 핵심 정책들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조선일보>는 “대중 정당을 지향한다면서[도]… 민주노동당 시절의 급진적 정책과 노선을 거의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따라서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당의 핵심 기반인 노동자들의 요구와 투쟁에 충실해야 한다. 진보적 정책과 공약을 이용해 투쟁을 선동하며 이번 총선을 진보의 단결과 투쟁을 통한 진정한 진보 대안 건설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투쟁

공천과 후보 선출에서도 이런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그 점에서 통합진보당의 비례후보 경선에 출마한 조윤숙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장애인위원장, 윤금순 전 전국여성농민회 대표 등은 실천을 통해 검증된 후보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일부 후보는 부적절하다. 가령, 조직 내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은 모든 차별과 불의에 반대해야 한다는 진보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의 공천은 진보운동의 단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통합진보당 지도부가 최근 민주통합당과 무원칙한 야권연대를 합의한 것도 아쉽다. 이것은 통합진보당이 진정한 진보로서 입지를 넓히는 데 도움이 안 될 것이다.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과 다를 바 없는 자들을 공천하고, 제주 해군기지ㆍ한미FTA 문제 등에서 오락가락 타협해 진보적 대중의 실망과 냉소를 자아내는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이 이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삼가서는 안 된다. 

또, 야권연대 합의문에 담은 절충된 정책이 아니라 한미FTA 폐기, 핵발전소 폐쇄, 무상보육ㆍ무상교육ㆍ무상의료, 비정규직 정규직화, 학벌체제 해체 등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유지해 온 급진적 정책들을 선전하면서 이런 대안을 뒷받침할 투쟁의 필요성을 주장해야 한다. 

민주통합당이나, 심지어 새누리당까지 말하는 위로부터 공허한 재벌 개혁이아니라 재벌에 맞선 아래로부터 노동자 투쟁을 주장해야 한다.

투쟁을 중심에 두고 선거와 연결시키려 노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진보의 단결을 추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선거에서 진보 정당과 후보의 전진에도 유리하다. 

언론사 파업이 낙하산 사장들을 퇴진시킬 때까지 연대를 실질적으로 확대해야 하고, 핵안보정상회의가 반대 속에 성공적으로 치러지지 못하도록 조직해야 한다. 제주 해군기지를 이용한 우파의 안보 공세가 득세하지 못하게 맞서야 한다.

무엇보다 이런 투쟁들을 서로 연결시켜서 이명박 정부에 맞선 일반화된 정치 투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3월 25일 열릴 민중대회는 총선을 앞두고 이런 투쟁을 모으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류정당의 정치 위기 속에서 다가오는 총선 국면을 진정한 진보정치를 구현할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이 기사를 읽은 후에 다음 연결 기사를 읽기 바랍니다 : 투쟁의 대의를 지켜낸 김지윤 선거운동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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