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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주의를 보는 올바른 관점

서방이 시리아를 공습하려는 것에 반대하는 논리 중에는 좋은 것도 많지만 몇 가지 끔찍한 논리도 있다. 그중 최악은 이슬람주의자들과 같은 편에 서면 안 되기 때문에 시리아 공습에 반대한다는 논리다.

〈인디펜던트〉의 로버트 피스크는 기사에서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오바마는 자신이 알 카에다 편에서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명망 있는 언론인이 이슬람혐오증을 들먹이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시리아 정권과 싸우는 세력 중에서 이슬람주의 조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종교적, 인종적 배경이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를 바라며 혁명에 참여했다.

그러나 중동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주의에 정치적 기대를 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19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 지배 시대부터 21세기 초 이라크에서 1백만 명을 죽인 전쟁에 이르기까지 서방 열강은 몇 세대에 걸쳐 중동에서 민중을 탄압했다.

이슬람혐오증

중동의 민중은 언제나 저항했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에는 소련을 지지한 공산당들과, 세속주의 아랍 민족주의자들이 저항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들은 체제와 타협했고 이집트와 시리아에서는 오늘날과 같은 독재 정권으로 나아갔다.

반면에 이슬람주의자들은 여전히 제국주의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팔레스타인에서 이슬람주의 운동인 하마스는 1987년 인티파다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이집트에서는 옛 좌파가 국가에 일관되게 도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슬림형제단은 무바라크 치하에서 유일하게 세력을 갖춘 저항 단체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무슬림형제단은 복지를 제공하면서 뿌리를 내렸다. 그러나 정작 정권을 잡자 그들이 결코 급진적이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다.

다양한 이슬람주의 단체들과 경향들은 모두 서로 다르다.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는 혁명을 분쇄하려고 레바논의 [이슬람주의 무장조직] 헤즈볼라를 이용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의 왕정들은 혁명을 가로채려고 [시리아 이슬람주의 저항군] 알 누스라 여단을 지원했다.

우리는 이 단체들이 이슬람주의 단체여서가 아니라 그들이 혁명에 맞서 행동하기 때문에 반대한다.

그리고 우리는 사회주의자든, 민족주의자든, 이슬람주의자든, 억압받는 모든 사람들이 압제자에 맞서 싸울 권리를 지지한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36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