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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은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국제 공동 행동의 날

본지가 지난 호(〈레프트21〉 121호 ‘3월 22일,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맞선 국제 공동 행동의 날이 준비되고 있다’ 기사를 보시오.)에 보도한 것처럼,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맞선 3월 22일 국제 공동 행동의 날이 여러 나라에서 준비되고 있다.

이날 행동은 그리스의 파시즘 반대 공동전선인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운동’(KEERFA)이 제안했다. KEERFA는 그리스의 황금새벽당이나 헝가리의 조빅당 같은 노골적인 신나치 정당, 프랑스의 국민전선이나 영국국민당(BNP) 같은 유러파시즘 정당, 네덜란드 자유당 같은 인종차별적 극우 포퓰리즘 정당 등 인종차별·파시즘 정당이 유럽 곳곳에서 성장하는 데에 맞서고자 이번 국제 공동 행동을 발의했다.

그리스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파시즘 시위. ⓒ사진 출처 〈소셜리스트 워커〉

KEERFA는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파시스트가 부상하는 것에 맞서기 위해서도 이번 행동을 크게 건설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KEERFA는 집중 집회가 열릴 아테네를 비롯해 주요 도시 11곳과 그리스 전역의 작업장, 학교, 거리에서 운동을 건설하고 있다. 지역 KEERFA 연대체들도 각지에서 이주민 단체들이 이날 집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고무적이게도, 공무원노조연맹(ADEDY)과 함께 병원 노동자들과 교사 노동자들도 22일 행동에 참가하겠다고 결의했다. 교사들은 자기 학교 학생회들의 호소에 응해 이주민 단체들과의 연대를 건설하고 있다.

KEERFA를 주도하는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SEK)은 이런 행동에 적극 나서며 노동조합과 이주민들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리스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이주민 박해에 맞서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동남아시아, 동유럽, 카리브 해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유럽으로 이주해 왔다. 오늘날 이 이주민들은 유럽 노동계급의 중요한 일부이며, 적지 않은 수가 노동조합원이기도 하다.

유럽 지배자들이 경제 위기와 긴축으로 말미암은 주택 부족, 실업, 저임금, 복지 삭감의 책임을 이주민들에게 돌리는 것은, 차별받는 이주민들에 대한 비열한 공격일 뿐 아니라 조직 노동계급 전체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 또한 이주민 차별이 만연한 분위기는 파시즘이 자라는 토양이 되기도 한다. 이 나라들에서 사회주의자들이 인종차별과 이주민 박해에 맞서 싸우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조직 노동계급

영국에서는 반파시즘연합(UAF)을 중심으로 대도시 세 곳에서 집회가 조직되고 있다. 영국노총(TUC)이 UAF와 함께 이날 행동을 주최하고 주요 노조들이 후원하고 나선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런 좋은 분위기에 힘입어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 열 명이 글래스고(스코틀랜드)에서 열릴 집회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UAF는 BNP 대표 닉 그리핀을 5월에 치러질 유럽연합 의회 선거에서 낙선시키기 위한 운동을 2013년 말부터 건설해 왔다. UAF는 닉 그리핀 낙선 운동과 3·22 국제 공동 행동을 결합시키려 한다.

이런 운동들에서 UAF를 주도하는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은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SWP는 지난 선거에서 보수당 표를 가져오며 성장세를 보인 인종차별적 우익 포퓰리즘 정당 영국독립당(Ukip)에 반대하는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반자본주의신당(NPA) 등 좌파들이 23일에 열릴 지방선거를 앞두고 3월 22일 행동을 조직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도 유러파시즘 정당인 민주당 당원들이 국제 여성의 날 집회 참가자 네 명을 칼부림한 사건이 벌어진 이후, 나치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날 공동 행동은 그리스, 영국, 프랑스 외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폴란드 바르샤바,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미국 뉴욕 등 전세계 17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국제 공동 행동의 날에 연대를 나타내고 한국 정부의 이주노동자 차별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이 3월 20일에 열린다. 국내에서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위한 행동을 꾸준히 전개한 단체들에 노동자연대가 제안한 이 기자회견은 민주노총과 이주노조가 포함된 이주공동행동과,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가 공동 주최한다. (관련기사 ‘인종차별 강화하는 출입국관리법 개악 시도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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