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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 규탄하는 공공부문 노동자들:
“죽는 시늉하라 해서 죽어라 일했는데, 왜 노동자 탓하나”

다음은 3월 22일 열린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자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의 목소리다. 본지는 지난호에 박근혜 정부의 공공부문 ‘정상화’ 계획을 비판하는 기사(‘경제 위기의 책임을 공공부문 노동자에게 떠넘기지 말라’)를 실은 바 있다.

“부채 문제가 노동자들을 가장 힘들게 한다. 부채가 너무 커서 우리가 받는 복지비는커녕 우릴 다 잘라도 그 빚을 다 갚지 못할 거다. 노동자 책임이 아니다.

“정부가 임대주택 한 호를 지을 때마다 1억 원 손해 본다. 이것은 공공 임대주택의 특성상 서민들에게 싼 값에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예산을 무조건 줄이라고 하면 결국 임대주택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

토지주택공사 노동자

“오늘 우리 조합원 중 절반은 온 것 같다. 원래 2월에 복지카드가 나왔었는데, 올해는 ‘정상화’ 계획 눈치 보느라 아직도 복지카드가 나오지 않았다. 사내 복지라고 하지만, 이것도 우리에겐 임금의 일부다. 이명박 정부 때도 이미 복리후생비가 많이 깎였다. 우리는 정부 정책대로 한 죄밖에 없는데, 박근혜는 공공기관 노동자 전체에게 복리후생비 자체를 아예 없애려고 하고 있어 위기 의식과 반감이 크다.”

기술보증기금 노동자

“박근혜는 우선 공기업을 공격해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것 같다. 복지는 상향 평준화해야지, 하향 평준화하려는 건 잘못이다.”

도로공사 노동자

“우리가 잔치했나? 4대강 사업한다고 삽질 한 게 진정한 잔치다. 공공기관 노동자들은 유리 지갑이고, 재벌처럼 세금 떼먹는 것도 아닌데 왜 방만하다고 하는가.”

수력원자력 노동자

“LH 부채가 공기업 부채의 30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러나 노동자 탓이 아니다. 우리는 정부가 여름에 에어컨 끄고 일하라 해서 에어컨 껐고, 임대주택 지으라 해서 임대주택 지었고, 죽는 시늉하라 해서 죽어라 일했다. 정권 바뀔 때마다 공공기관 노동자만 잡는 정부가 문제다.”

토지주택공사 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