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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 단축 투쟁의 역사

국제 노동운동의 역사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투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세기 말 영국에서 산업자본주의가 발흥했던 초기부터 노동자들은 노동시간을 줄이라고 요구했다. 특히 1830년대 전투적인 차티스트 운동 속에서 10시간 노동법이 도입됐다.

1886년 5월 1일에는 미국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 시행을 요구하며 시카고 전역에서 총파업을 벌였고, 국제노동자협회는 이날을 기념해 메이데이를 국제 노동자 투쟁의 날로 지정했다.

이윽고 1917년 러시아혁명은 8시간 노동제를 법제화하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혁명을 성공시킨 소비에트 노동자 권력은 “노동시간은 하루에 8시간을 넘거나 1주일에 48시간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전국 모든 사업장에 즉시 적용됐다.

그 뒤에도 국제 노동운동은 주 단위 노동시간을 40시간으로 단축하라고 요구하며 투쟁을 벌였다. 1936년에 40시간 노동제를 쟁취한 프랑스 노동자들은 1998년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주 35시간 노동제를 따내기도 했다.

물론, 노동시간 단축 투쟁의 역사는 단선적으로 발전해 온 것만은 아니다. 자본가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노동강도를 높이고 손실을 만회하려 했고, 노동운동이 약화됐을 때는 법·제도를 무시하고 실노동시간을 늘리곤 했다. 1930년대 중반 독일, 이탈리아 등 파시즘 정부하에서는 8시간 노동법이 개악되는 후퇴도 겪었다.

요컨대, 노동시간은 서로 대립하는 양 계급의 투쟁, 힘의 관계에 의해서 결정돼 왔다.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