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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위영일·라두식 동지가 감옥에서 보낸 편지:
“오늘을 기억하면서 당당하게 삼성에 맞설 것”

반갑습니다. 노동자연대 동지들.

동지들의 관심으로 보내 주신 〈노동자 연대〉 신문을 읽으면서 세상과 유일하게 소통할 수 있어 많은 위안이 됩니다. 지속적으로 〈노동자 연대〉 신문을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에게도 상당히 의미 있는 날입니다. 2013년 6월 19일 오전 7시. 지난 20여 년간 삼성자본에 짓눌려 살아왔던 분노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 날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 밴드가 세상에 ‘오픈’한 날이기도 합니다.

전국에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동지들이 밴드를 통하여 처음으로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3~4일 만에 인원 제한 1천 명을 넘어설 정도로 삼성전자서비스 동지들의 폭발적인 분노가 시작된 날로 기억합니다. 우리 동지들은 오늘을 기억하고 우리 모두가 왜 노동조합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비록 지금 지회가 힘든 상황이지만 1년 전 오늘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욕망의 분노를 표출한 날임을 기억하고 당당하게 삼성자본에 투쟁으로 맞서야 할 것입니다.

1년 전 오늘 삼성전자서비스 동지들에게 아래와 같은 말씀을 드린 듯합니다. 시작은 아무나 할 수 있으나 그 끝은 바로 동지들과 함께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동지들과 잡은 손 꼭 잡고 승리하는 날 기쁨의 눈물을 같이 흘릴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삼성자본을 노동자에게 돌려 놓는 그 날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입니다.

2014년 6월 19일, 서울구치소에서 라두식(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수석부지회장)

안녕하십니까.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 위영일입니다. 답답한 감옥 생활에 밖의 소식을 알 수 없어 애타던 차에 〈노동자 연대〉를 통한 동지들의 소식과 안부를 알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제가 얼마나 이곳에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지속적으로 〈노동자 연대〉를 보내 주신다면, 저에게는 한 없이 기쁜 일이 될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노동자 연대〉 동지들 다들 건강에 유의하시고 제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동지들과 함께할 그날을 그리며, 동지들의 관심과 보살핌에 감사드립니다.

2014년 6월 19일, 서울구치소에서 위영일(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