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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시리아 폭격 반대한다:
미국은 중동에서 손 떼라

미국은 이라크에 이어 시리아로까지 폭격 범위를 확대하려 한다. 처음 이라크를 폭격할 때 미국이 내세운 명분인 ‘인도주의적 목적을 위한 제한된 공습’이라는 말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최근 미국인 기자 한 명이 ‘이슬람국가’에 의해 살해된 것은 끔찍한 일이지만, 그것이 폭격의 진정한 이유는 아니다. 미국은 핵심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수형을 일상적으로 자행하는 것은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 미국은 ‘이슬람국가’가 기자 석방 조건으로 요구한 몸값 지불을 거부함으로써 그 기자의 죽음을 방기했다.

미국이 개입하려는 진정한 이유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중동에서 자신이 구축한 지배력(주류 언론은 이를 ‘질서’라고 부른다)이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에서의 패배와 2011년 아랍 혁명 발발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로부터의 운동이 중동 변화의 열쇠다. 2013년 5월 시리아. ⓒLens of young Halabi(페이스북)

미국의 폭격은 중동 민중을 위한 것이 전혀 아니다. 미국은 자신의 패권을 위협하는 세력을 억누르고, 자신의 꼭두각시나 적어도 ‘말이 통하는’ 자들이 중동을 통치하길 바란다.

미국의 폭격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는 징후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라크에서 친정부 민병대가 예배당에서 수니파 70여 명을 살해했다. 피해자들이 ‘이슬람국가’와 같은 수니파라는 이유였다. 애초 ‘이슬람국가’ 등장한 주요 배경 하나는 미국과 미국이 세운 친미 정부가 부추긴 종파 갈등이었는데, 미국의 개입이 이를 더 키우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다양한 세력이 자국 정부에 맞서 싸우고 있고, 이들과 ‘이슬람국가’의 관계는 복잡하다. 그런데 미국의 개입은 미국이냐 ‘이슬람국가’냐 하는 식의 선택을 강요함으로써 중동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아래로부터의 운동의 성장을 방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