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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 왜 혁명인가》: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 다시 혁명을 말하다

체제가 낳은 문제들에 저항하기 시작한 사람들, 공공서비스 민영화에 반대하고, 해고와 임금 삭감에 맞서고, 세월호 참사에 항의해 행동에 나선 사람들은 자연스레 대안을 모색하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인다. 이때 제기되는 물음들이야말로 사회주의자들이 오랫동안 중요하게 다뤄 온 것들이다.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 왜 혁명인가》 조셉 추나라, 찰리 킴버 지음, 정종수 옮김, 책갈피, 144쪽, 5천5백원

경제 위기는 왜 일어날까? 불평등은 왜 더 심해질까?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같은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훌륭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으면 사회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시장경제 말고 다른 대안이 있을까? 모두 다른 세상이 가능한지를 묻는 진지한 물음들이다.

이 책은 이런 물음들에 간결하지만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는다. 예를 들어 사회 불평등 심화의 배경에 계급 문제가 있다고 설명한다. 일각에서는 계급에 관해 말하는 것은 구닥다리라고 하지만, 계급은 엄연한 현실이다. 사회에는 생산수단, 즉 공장·사무실·콜센터·농지·은행 등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소수가 존재하고 바로 이들이 지배계급이다. “지배계급은 사회의 나머지와 이해관계가 정반대인 뚜렷이 구별되는 사회계층이다. 우리의 피와 땀이 저들의 이윤이다.”

진짜 사회주의

이 책은 다른 세상을 이루는 데 혁명이 꼭 필요한 이유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주변 사람에게 혁명을 얘기하면 곧바로 ‘현실 사회주의’의 문제가 제기되고, 폭력과 인간 본성을 근거로 혁명에 반대하는 주장으로 곧잘 이어진다. 사회를 조금씩 바꾸는 게 더 쉽지 않겠냐고도 얘기할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책은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진짜 사회주의는 대중운동에 기초하고 진정한 민주주의와 참여에 토대를 둔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혁명은 흔한 오해처럼 소수 음모가들의 폭동이 아니라 압도 다수의 자기 해방 과정이다.

그러나 이 책이 지적하듯이 “20세기 역사는 세상을 바꾸려 무한한 용기를 내서 투쟁했지만 결국 지배자들의 폭력에 무릎 꿇고 만 피억압자들의 수많은 패배로 얼룩져 있다. 그 대가는 자본주의라는 야만이 계속되고 커진 것이다. 혁명의 순간은 오기 마련이지만, 혁명에서 지배계급이 동원할 힘에 맞설 조직이 없다면 우리는 또다시 패배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과거 혁명들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혁명이 성공하려면 준비되고 역량 있는 혁명 단체가 꼭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이제 갓 운동에 동참하고 사회 변화에 관심 갖기 시작한 사람들, 주변 동료들과 자본주의에 맞설 그 대안을 두고 토론하려는 사람들에게 간결하지만 명쾌한 답을 준다.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 왜 혁명인가》의 저자 조셉 추나라는 맑시즘 2015에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은 현 위기를 어떻게 설명하는가?”, “유럽의 정치 양극화 — 그리스 시리자에서 파리 공격까지”, “계급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경제 위기와 회복”를 주제로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