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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11 총력 행동:
진실을 감추려는 정부를 향한 분노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 주다

유가족들이 호소한 4월 11일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위한 총력 행동 광화문 집회는 유가족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분노도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 줬다.

집회 장소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이 가득 차 길 건너 세종문화회관 계단까지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왔다.(주최측 추산 8천 명) 도보 행진 후 일주일 만에 집회 규모가 두 배가량으로 커진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쓰레기 시행령(안)’을 내놓은 지 2주 만이다.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사람들의 분노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열기는 구조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박근혜 정부가 오히려 진상 규명을 가로막는 주범인 것이 정부 시행령(안)으로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근혜 정부 핵심부의 부패 추문이 터졌다. 이날 집회에서 이처럼 부패하고 무책임한 이 정부를 끝장내자는 주장들이 많았던 배경이다. 박근혜는 세월호 참사 1주기 논란을 피하려고 콜롬비아 출국 일정을 급하게 잡아야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서인지, 이날 집회는 조직노동자들은 물론이고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참가가 특히 두드러졌다. 대학생들은 청와대 방향 행진 시도에도 적극 앞장섰다.

이날은 박근혜에게 직접 책임을 묻고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에 대한 답변을 들으려고 집회 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 행진은 곧 경찰의 버스 장벽 쌓기로 가로막혔다. 결국 참가자 수천 명은 광화문 사거리, 종로 2가, 명동, 시청 등 도심 한복판을 위력있게 행진하며 거리의 시민들에게 지지와 동참을 호소했다.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이 왜 필요한지, 정부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이 왜 폐기돼야 하는지 등.

그리고 통쾌한 거리 행진은 참가자들을 고무시켰다. 광화문 사거리로 돌아 온 행진 대열은 다시 한 번 청와대 방향으로 진격했다. 최근 정부의 군색한 처지 때문인지 시내 도심 행진은 전혀 제지하지 못한 경찰이, 경복궁 앞에서는 유가족들에게까지 최루액(캡사이신)을 뿌리며 유가족 포함 스무 명이나 연행하는 폭력성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참가자들은 자정 넘게까지 박근혜가 책임질 것을 요구하며 싸웠다.

박근혜 정부가 진실 규명 방해 공작에서 물러서도록 하려면 세력관계가 우리 편에 유리해져야 한다. 16일, 18일 집회와 24일 민주노총 파업이 성공을 거둬야 하는 이유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요구 사안에 정부 시행령(안) 폐기를 포함시키고 18일 집회에 적극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더 많은 집회 참가,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

광장을 가득 메운 분노의 함성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 4·11 총력행동’ 집회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광장을 가득 메운 8천여 명의 사람들이 "진실을 인양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승준
진실 찾기를 포기할 수 없는 가족들 1년이 지난 지금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눈물과 싸움은 멈추지 않는다. “자식의 사인도 찾지 못한 억울함으로 삭발을 하고, 아이 영정을 품은 채 이 곳까지 걸어왔었던 부모들”이다. ⓒ이승준
‘박근혜는 대통령 자격 없다’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 4·11 총력행동’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집회는 세월호 참사 1년이 지난 지금도 진실을 감추려는 정부에 대한 분노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조승진
“선체 인양에 대한 답변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해야 할 것” 집회가 끝난 뒤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청와대까지 행진을 시도하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경찰에 가로막혀 있다. ⓒ조승진
“난 엄마였다고...그냥 엄마였다고” 집회를 마치고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행진을 하던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경찰 방패에 가로막힌 채 울분을 쏟아내며 힘겹게 저항하고 있다. ⓒ조승진
세월호 침몰 때는 그토록 차분하고 느리더니 집회를 마친 후 행진을 하던 한 참가자가 경찰에 의해 목이 졸린 채 연행되고 있다. 이날 경찰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 3명을 포함해 20명을 폭력적으로 연행했다. ⓒ조승진
‘통곡의 벽’에 가로막힌 가족들 경찰이 설치한 차단벽에 가로막힌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세월호에 갇혀 죽은 내 딸도 살려달라고 배 안에서 이렇게 쳤을 것"이라고 통곡을 하며 차단벽을 두드리고 있다. ⓒ조승진
경찰벽에 갇히지도 않을 것이고 가만히 있지도 않을 것이다 광화문에서 경찰에 가로막힌 참가자들이 종각, 명동, 을지로 등을 거쳐 가두행진을 이어가며 “정부의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고 있다. ⓒ이승준
진실을 감추려는 것은 박근혜 스스로 감출 것이 있기 때문 아닌가?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온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집회 참가자들이 울분을 쏟아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폭력경찰, 피아 식별도 안 하고 최루액 난사 경찰이 노란 옷을 입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집회 참가자 들을 향해 캡사이신이 포함된 최루액을 난사하고 있다. ⓒ조승진
우리 눈물은 최루액 때문이 아니야 경찰이 난사한 캡사이신 최루액을 얼굴에 그대로 맞은 ‘영석 아빠’ 오병환 씨와 집회 참가자들이 괴로워하고 있다. ⓒ조승진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행동하자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경찰벽에 가로막힌 채 주저앉아 있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경찰이) 세월호 참사를 추모·애도하는 기간에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상처를 안겼다” 고 분노하며, 오는 4월 16일과 18일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줄 것을 호소했다. ⓒ조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