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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노조 확대간부 파업:
“인수 절차 완료! 이제는 MBK가 직접 나와 고용 보장·임금 인상 약속하라”

오늘(22일) MBK가 홈플러스에 대한 인수 절차를 마쳤다. 이 날, 홈플러스노조는 MBK에 고용 보장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확대간부 파업을 했다. 2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전국에서 올라와 MBK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조명지

"MBK는 언론에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며 고용승계를 할 것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왜 노조에 직접 이를 약속하지 못 합니까! 만약 우리가 그동안 싸우지 않았다면, 그런 고용승계 약속조차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우리는 홈플러스가 비밀리에 매각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싸워 왔습니다. 사측은 이를 유언비어라며 탄압하더니, 지난 9월 8일 매각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앞장서 싸워 온 조합원들을 해고했습니다. 우리는 2차 전조합원 파업을 준비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MBK가 매출이 낮은 매장을 폐쇄하고 직원을 해고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쫓는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김기완 홈플러스노조 위원장)."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공단이 5천 5백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노동자들이 낸 돈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것입니다. MBK는 10만 명의 협력업체 노동자들까지 포함해 고용 보장을 약속해야 합니다. 지금 부산 아시아드점 폐점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볼 것입니다.(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

"MBK는 인수대금 중 3조 원을 대출로 마련했고, 주식투자자 배당을 약속했습니다. 이전에 까르푸를 이랜드가 인수하고 다시 홈플러스에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사측은 인건비를 줄이려고 청소노동자를 용역으로 전환하고, 계산원들까지 외주화했습니다. 노동자들은 백지계약에 결국 해고 당했습니다. MBK는 직접 고용협약서를 체결해야 합니다. 눈속임으로 물타기 하려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이경옥 서비스연맹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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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온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발언에는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

"MBK는 도성환 사장을 통해 앞으로 2년 동안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홈플러스 사측은 최근 임금 교섭에서, 최저임금보다 겨우 5십~1백 원 정도 더 주는 수준의 안을 제시하고는, [임금체계를 개편해] 기본급이 올랐다고 꼼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모두들 MBK가 투자자들에게는 고수익을 보장하면서 노동자들을 쥐어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를 잠식시키려면, 지금 파행되고 있는 임금 교섭을 정상화하고, 고용 보장 약속을 해야 합니다.(김진숙 홈플러스노조 서울본부장)"

"[매각 발표 이후] 우리가 벌써 4번이나 MBK 앞에 모였습니다. 홈플러스를 업계 14위에서 2위로 끌어 올린 것은 누구입니까? 바로,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며 열심히 일한 우리입니다. MBK가 노조와 대화할 때까지 우리는 천리 길도 마다 않고 달려와 투쟁할 것입니다.(홈플러스 노조 울산본부장)"

"홈플러스 사측은 매각이 절대 없다고 하면서, 전국민이 [매각 사실을] 알 때조차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했습니다. 사측이 주는 위로금은 순식간에 녹아 없어질 눈사탕일 뿐입니다. 우리의 고용 보장 요구를 그렇게 녹여 없앨 수는 없습니다. 노동자들이 16년 동안 일해서 지금의 홈플러스를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우리의 권리를 지켜야 합니다.(최형선 홈플러스노조 경기본부장)"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MBK에 직접 대화를 요구하며 사무실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들은 방패로 막았다. 또, 노동자들이 농성을 위해 천막을 설치하려 하자, 경찰들이 무더기로 달려들어 천막을 부수고, 심지어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며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한 명이 연행됐다.

분노한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연행자 석방과 경찰 사과를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조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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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은 MBK 앞에서 농성을 시작하며 전 조합원 2차 파업 등 더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자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