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한일 ‘합의’를 폐기하라고 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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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 정오에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12월 30일 수요시위는 이틀 전 한일 두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 때문에 이목이 집중됐다. 박근혜 정부의 이번 합의가 피해 할머니들의 염원을 무시하고 내친 것이라는 게 명백해지면서 규탄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 측이 이번 합의로 “평화의 소녀상”
그래서 박근혜의 부당한 합의에 분노한 많은 사람들이 이번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멀리 포항에서 상경한 가족, 피해 할머니들의 사진과 팻말을 들고 온 청년·학생들, 직접 팻말을 만들어 온 학원 강사와 초등학생까지. 1천여 명이나 수요시위에 참가해, 집회가 열린 평화로에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그리고 이날 수요시위는 올해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 9분을 위한 추모회이기도 했다.
이번 수요시위에서 피해 할머니인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이 시위 참석자들에게 큰 힘을 줬다. 이용수 할머니는 “우리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조선의 딸로 곱게 자란 죄밖에 없는데” 하면서 일본과 한국 두 정부에 분노를 터뜨렸다. “일본은 죄를 짓고도 거짓말만 하고, 우리 정부는 졸속 합의를 해놓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했다며 우리를 두 번 세 번 죽이고 있다.”
그리고 ‘휴일이어서 협상 내용을
이용수 할머니는 수요시위에 참석한 수많은 사람들을 보니 다시 힘이 난다면서, “아직 팔팔한 88세이니 하늘에 있는 할머니들의 한을 풀고 우리 후손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힘 주어 말했다. 이때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호응을 보냈다.
박근혜는 이제 과거사를 덮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하지만, 바로 그 ‘미래’가 문제다. 여전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수많은 사람들은 박근혜와 아베가 만들려는 끔찍한 ‘미래’를 거부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 수요시위에 모인 사람들은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지키는 진정한 ‘미래’를 요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