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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뉴욕 경선에서 승리하다: 샌더스의 선거 도전은 어디로?

올해 11월 미국에서는 대선이 치러진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찰리 킴버가 미국을 방문해 샌더스 지지자들을 만났다. 이 기사는 최근에 치러진 뉴욕 경선 결과를 다룬다.

4월 19일 뉴욕 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버니 샌더스에 승리했다. 기성 정치권의 후보 클린턴은 58퍼센트를 득표했고, 샌더스는 42퍼센트를 득표했다. 몇 주 전에 나온 여론조사 예측보다는 차이가 적지만, 힐러리는 명백히 승리했다.

민주당 주류는 최근에 샌더스가 연승을 거두며 탄력을 받는 것을 저지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클린턴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고, 민주당 고위층은 클린턴에 투표할 사람들을 동원했다.

그럼에도 30세 이하 청년의 3분의 2 이상이 샌더스에게 투표했다. 샌더스는 공화당 경선 후보 1위와 2위의 득표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이 득표했으며, 도널드 트럼프보다는 약 23만 5천 표를 더 얻었다.

샌더스 지지자 일부는 뉴욕 경선 투표 과정에서 부조리한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투표소가 [지정 시간보다] 늦게 열렸고 전자투표 기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그들은 선거인 명부에 기재된 사람의 수와 실제 투표수가 꽤 많이 차이 나는 것도 문제 삼는다.

민주당의 경선 규칙이 최근에 샌더스를 지지하게 돼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 몇몇 다른 주와 달리 뉴욕 주 경선에서 비당원 지지자들은 투표권이 없었다. 경선 투표 참여를 위한 당원 등록 마감은 지난해 10월이었다.

그럼에도 클린턴은 25만 표 차이로 승리했다. 투표 과정의 부조리함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차이이다.

운동

뉴욕 시에 사는 샌더스 지지자 마이크 윌슨은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말했다. “뉴욕 주 경선 결과가 실망스러워요. 하지만 클린턴은 2008년에도 오바마를 상대로 비슷한 차이로 이겼어요. 그래도 당시 경선 결과는 모두 알잖아요? 저는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샌더스 의원은 운동을 건설해 왔어요. 이것이 정말로 중요한 거예요.

“클린턴 측의 선거운동은 점점 더 지저분해졌어요. 그럴 거라는 점을 진작에 알았어야 하는데 못했죠. 그래도 샌더스가 급진적 주장을 버리지 않고 있고, 버라이즌 파업을 지지하며 집회에도 참가하는 것이 만족스러워요.”

뉴욕에서 열린 샌더스 지지 집회에 모여든 사람들. ⓒ사진 출처 영국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뉴욕을 방문한 영국인 사회주의자 조쉬 홀런스는 이렇게 말했다. “샌더스의 선거운동은 민주당 경계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내가 만난 샌더스 지지자는 대부분 여성과 유색인종이었어요.

“샌더스 선거 유세 집회를 보면, 샌더스가 왜 그토록 승승장구해 왔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어요. 참가자 다수가 전에는 투표에 참가하지 않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최대 관심사는 의료보험·교육·일자리입니다. 그들은 성별에 따른 임금 차별을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이기도 해요.”

4월 26일에는 펜실베니아·메릴랜드·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델러웨어 주 등 다섯 곳에서 경선이 치러진다. 여기서 클린턴이 승리하면 후보자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다.

샌더스는 경선에서 패배하면 클린턴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샌더스가 그렇게 하면, 저항적 운동을 친자본주의·친제국주의 정당인 민주당 기득권층 지지라는 막다른 길로 내모는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클린턴 선본의 샌더스 공격에 분노하며 “샌더스 아니면 아무도 안 찍는다”고, 즉 클린턴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는 긍정적인 사태 전개이다.

지난 몇 주 동안 미국에서는 변화의 잠재력이 뚜렷이 드러났다. 버라이즌 노동자들 파업[관련 기사: ‘계속되는 미국 케이블·통신 노동자 파업 - 미국 노동운동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민주주의의 봄’ 운동*, 대규모의 샌더스 유세 집회 등으로 말이다. 이런 사태 전개에서 공감하는 사람들은 민주당과 결별해야 한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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