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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의원 살해:
(故) 조 콕스를 죽인 인종차별적 증오

노동당 의원 조 콕스가 살해당한 일은 수많은 사람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고, 우리 〈소셜리스트 워커〉도 마찬가지다. 배틀리·스펜 선거구의 하원 의원이었던 조 콕스는 16일, [자신의 선거구에 속한] 웨스트요크셔의 마을 버스톨에서 총에 맞고 칼에 찔렸고,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공개적으로 이주민을 옹호했고 난민을 방어했다. 증인들에 따르면, 살인범 토마스 메어는 그를 공격하면서 “영국이 먼저다” 하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故) 조 콕스를 기리는 리즈 추도모임. ⓒ앤드류 브래머

“영국이 먼저”는 파시스트 조직 영국국민당(BNP)의 당원들이 만든 나치 정당의 이름이다.

살인범은 과거 미국에서 수십 년간 번성했던 네오나치 조직인 ‘전국동맹’(NA)을 지원한 기록이 있다. 그는 1999년 NA한테서 권총 제작하는 법 등이 담긴 매뉴얼을 구입했다[사진 참조].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잡지 《SA 애국단》 구독자 중에 살인범과 같은 지역에서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도 확인됐다.

살인범이 미국 파시스트 조직 NA에서 잡지와 총기제작 관련 문건을 구매한 기록.

살인범은 또한 아파르트헤이트를 지지하는 강경 우익 단체 ‘스프링복 클럽’과도 관련이 있었다. 그 단체에서 발행하는 온라인 잡지 〈스프링복 사이버 뉴스레터〉 2006년 판에는 “요크셔 배틀리에 살고 우리 잡지의 초기 구독자 중 한 명이고 SA애국단 지지자인 토머스 메어”에 대해 쓰고 있다. 스프링복 클럽이 자신들의 모임에서 연사로 초대한 사람들 중에는 [인종차별적 극우정당] 영국독립당의 부대표 닐 해밀턴도 있다.

조 콕스가 왜 살해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살인범이 나치 조직과 연관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이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역겨운 인종차별이 한창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벌어졌다는 것도 분명하다.

이런 인종차별은 유럽연합 국민투표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커져 왔다. 그러나 정치인과 우익 쓰레기들은 한참 전부터 더러운 주둥이를 놀리고 있었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난민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증오하도록 부추겼고, 모든 문제에 대해 난민을 탓했다. 인종차별적 영국독립당의 지도자 나이절 파라지 같은 자들은 이주민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폭력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런 식으로 증오를 부추겨 온 상황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놀랄 일만은 아닌 것이다.

많은 평범한 사람들은 이번 살인 사건과 이를 촉발한 증오를 비난하고 있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세인트피터 교회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했다. 리즈 시 중심부에서도 그리고 의회 바깥에서도 그를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고인의 남편인 브렌든 콕스는 “조를 죽인 그 증오심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정치인과 언론은 고인을 기린다는 말을 많이 늘어놓고 있다. 그러나 그중 일부는 역겨운 위선자들이다. 그들은 인종차별과 이주민에 대한 두려움을 조장하며 폭력 사태가 터질 조건을 만들었다. 그들이 일상적으로 증오심을 부추긴 결과 이런 끔찍한 일이 생겨났다.

고인이 죽던 날 [보수 언론] 〈데일리 메일〉의 1면은 “이주민이 또 한 트럭” 영국으로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런 증오심에 맞서고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시도에 저항해야 한다. 우리는 파시즘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활동을 지금보다 배가시켜야 한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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