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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우파의 코빈 밀어내기는 좌절돼야 한다

노동당 우파가 국민투표 결과를 핑계 삼아 제러미 코빈을 당대표에서 몰아내려고 한다. 6월 24일 노동당 우파 성향의 의원 두 명이 노동당 의원단 의장에게 코빈 불신임안을 제출한 것이다.

6월 26일 노동당 예비내각의 외무장관 힐러리 벤은 코빈을 당대표로 더는 신임하지 않는다고 코빈에게 말했고, 코빈은 벤을 해임했다. 노동당 예비내각의 장관들이 줄지어 사퇴하고 있다. 이 기사를 쓰는 28일 현재 노동당 의원단이 곧 표결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민투표 과정에서 보수당은 분열했고, 패배 직후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은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수당이 총리 자리를 놓고 다시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집권당이 혼란에 빠져 있는 이때, 코빈 불신임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코빈을 당대표에서 몰아내려는 시도에 반대해 6월 27일 1만 명이 모였다. ⓒ사진 가이 스몰만

노동당 우파는 국민투표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고 코빈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진정한 이유는 따로 있다. 7월 6일 이라크 전쟁에 관한 《칠콧 보고서》가 발행될 예정인데, 이 보고서가 발행되면 노동당 전 대표이자 전 영국 총리인 토니 블레어와 노동당 우파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며 어떤 추악한 일을 벌였는지가 다시 회자될 것이다. 이미 블레어를 전범재판에 세우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노동당 우파의 코빈 불신임안 발의 분탕질은 전형적인 물타기 시도다.

사실, 노동당 우파는 처음부터 코빈을 불신했다. 코빈을 당대표에서 몰아내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증언도 이미 몇 달 전부터 나오고 있다.

노동당 우파의 코빈 제거 시도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다. 코빈 불신임안이 제출된 6월 24일 유나이트노조의 렌 맥클러스키, 공공서비스노조의 데이브 프렌티스, 영국일반노조의 팀 로체 등 주요 노조 위원장 12명은 노동당 의원들에게 “이런 방종에 동참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코빈은 노동당 의원단 안에서는 입지가 약하므로 기층 당원들의 힘에 기대어 당내 우파의 반란에 대응해야 한다. 당내 우파에게 타협하는 것은 그들의 세력만 더 키워 줄 뿐이다.

더 중요하게는, 코빈은 긴축과 인종차별에 맞선 더 넓은 운동을 강화하기 위해 애쓰며 그 운동의 힘에 기대야 할 것이다.

반갑게도, 6월 27일 저녁 런던 중심가에서 긴급히 열린 코빈 방어 시위에 1만 명이나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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