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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잠정합의 가결되면 임금 총액 삭감”:
잠정합의 부결시키고 투쟁을 전진시키자

8월 24일 밤 현대차 사측과 지부 집행부가 임금협상에 관한 잠정합의를 했다. 잠정합의안을 보면 기본급을 5만8천 원 인상한다지만, 이는 정기승급 2호봉과 별도승호 2호봉을 포함한 액수다. 통상임금에 적용되는 개인연금 1만 원 인상을 모두 합쳐보더라도 거의 임금 동결에 가깝다. 조합원들은 “고작 월 4백 원 임금 인상하려고 파업한 거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번 합의안에는 호별 특별승급에 관한 규정도 새롭게 생겨, 앞으로 신입사원에 대한 임금 차별이 커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더구나 성과급은 지난해보다 대폭 삭감됐다. 지난해에는 4백 퍼센트 + 4백만 원 + 주식 20주였는데, 이번 잠정합의에는 3백50퍼센트 + 3백30만 원 + 주식 10주만 책정된 것이다. 임금 총액으로 치면 사실상 지난해보다 삭감된 셈이다. 그래서 한 보수 언론조차 “현대차 임금협상안 확정되면 인건비 감소(3.5퍼센트) 효과 얻는다”고 꼬집었다.

박유기 집행부는 ‘이번에 임금피크제를 막았다’고 의미를 두지만, 실제로는 임금피크제와 임금 동결을 맞바꾼 것이다. 이는 결코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합의가 아니다. 게다가 잠정합의안에는 ‘올해 12월까지 임금체계 개편을 합의·적용한다’고도 명시됐다. 이는 사측이 압박하고 있는 직무성과급제에 대한 문을 열어 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노동개악을 막았다”(집행부를 배출한 현장서클 대자보)는 평가는 적절치 않다.

해고자 동지들이 천막 농성을 벌이고 그중 한 명이 최근 법정구속을 당하고 한 명이 집행유예 2년을 처분 받은 상황에서, 잠정합의안에 해고자 복직이 빠진 것도 문제다. 노조가 현장에서 투쟁하다 해고된 동지들의 복직을 위해 앞장서야, 다른 조합원들도 위축되지 않고 현장 투쟁에 나설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올해 사측은 경제 위기의 고통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고, 임금 동결, 임금피크제 도입, 임금체계 개편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원들은 높은 지지로 파업을 가결시키고, 지난 몇 주간 2~6시간 파업을 벌여 왔다. 7월 말 임단협 결의대회에는 이례적으로 7천 명이 모였다. 전면 파업으로 투쟁을 더 전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그런데 집행부가 전면 파업을 회피하며 오히려 “역대 최악의 잠정합의”를 가져오니, 조합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5일 대의원 설명회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현대차지부는 26일 잠정합의에 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많은 조합원들이 말하듯이, 이 합의를 높은 반대로 부결시켜야 한다. 어떻게든 우리의 임금을 낮추려는 사측에게 분명한 의사를 보여 줘야 한다.

그리고 투쟁을 실질적으로 전진시켜야 한다. 전면 파업으로 우리의 힘을 제대로 보여 줄 때 사측을 물러서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현장 활동가들이 이를 위해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