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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 성과연봉제 저지 파업 결의를 모은 철도노동자들

1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성과퇴출제 저지! 민주노조 사수! 총파업 투쟁 승리! 철도노동자 2차 총력 결의대회’에서 5천여 명의 철도노동자들이 파업을 선포하고 있다. ⓒ이미진

9월 10일 토요일 서울역에서 열린 ‘성과퇴출제 저지! 민주노조 사수! 총파업 투쟁 승리! 철도노동자 2차 총력 결의대회’에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 5천여 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노동자들은 9월 27일로 예정된 성과연봉제 저지 파업에 대한 의지를 모았다.

집회에 참가한 한 노동자는 “지난 2년 동안 김영훈 지도부가 근속승진제, 임금피크제 등을 내줬지만, 이번만큼은 밀려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다른 한 노동자는 “지난해 임금피크제 도입 과정이 그랬듯이, 공공부문에 성과연봉제가 시행되면 민간기업에 확대·도입되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라며 이번 파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몇 달 전 입사한 신규 조합원도 이번 9.27 파업에 참여한다고 했다. 이미 연봉제로 입사한 그는 “성과연봉제까지 시행되면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될 것이므로 반대한다”고 했다. “2009년에 도입된 신입직원 연봉제를 노조의 투쟁을 통해 호봉제로 전환시켰다는 얘기를 선배들에게 들었다”며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야 하고 그러려면 이번 파업이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과주의 강제퇴출 멈춰라" 성과연봉제 시행은 ‘저성과자’ 퇴출제 도입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이미진

한편, 이번 파업이 자신들의 임금에 관한 문제라서 2013년 철도민영화 반대 파업처럼 광범한 지지를 얻기는 힘들 것 같아 걱정이라는 노동자도 있었다.

그러나 성과연봉제가 박근혜 노동개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만큼 노동자들이 단호하게 투쟁해 박근혜 정부를 위협한다면, 연대의 초점을 모을 수도 있다. 이날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 박경득 분회장은 연단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해 큰 박수를 받았다.

“동지 여러분, 자신감을 가집시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너희들 밥그릇 지키는 싸움 아니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합시다. ‘맞다. 밥그릇 지키는 싸움 맞다. 그러나 이 밥그릇은 우리만의 밥그릇이 아니고,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의 모든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대답합시다!”

9.27 파업까지 보름 정도 시간이 남았다. 남은 기간 동안 인력 부족, 외주화, 노동강도 강화, 임금삭감 요구, 철도민영화에 대한 불만과 투쟁들을 성과연봉제 반대 투쟁과 연결시켜야 한다. 강경하게 나오는 정부에 맞서려면 파업으로 강력한 힘을 보여 주겠다는 단호함이 중요하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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