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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파업 2일차:
전국 곳곳에서 '총파업·총력투쟁 대회' 열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파업 2일차를 맞아, 15개 민주노총 지역본부가 동시다발로 개최한 '총파업-총력투쟁 대회'에 전국적으로 4만 6천여 명이 참가했다.

서울

서울 여의도 KBS 앞 도로와 인도는 파업 2일차를 맞은 철도와 서울지하철, 서울도시철도, 건강보험, 국민연금, 서울대병원 등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과 오늘 하루 파업을 진행한 보건의료노조 소속 공공병원 조합원 등 1만 5천 명이 넘는 노동자들로 가득 찼다.

노동자들은 '최순실 게이트'와 백남기 농민 폭력 살인 등 온갖 불법과 부정부패로 뒤덮인 정부가 '불법', '고임금', '이기주의' 운운하며 파업을 비난하는 것을 규탄했다. 그리고 철도공사와 부산교통공사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을 직위해제 한 것을 비판하며, 저들의 공격에 움츠러들지 않고 함께 싸울 것을 다짐했다.

집회 후 노동자들은 새누리당사 앞까지 행진을 했다.

ⓒ이미진

경기

수원 경기도청 앞에서 진행된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경기 지역 결의대회에는 건강보험·철도 노동자 등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4천여 명을 비롯해 5천 명이 참가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에 참석자들은 크게 고무됐다.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경기지부 현대캐피코지회와 대창지회 조합원과 건설노조 조합원들도 함께 참가했다. 다양한 부문의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서인지 집회 참여자들의 표정이 밝았다.

국민건강보험노조 한 조합원은 “우리만 파업 들어갈까 봐 걱정도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파업에 들어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5천 명이 모여 행진을 한 것은 10년 만의 일이라고 한다.

ⓒ강철구

인천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총파업·총력투쟁 인천결의대회에는 어제부터 파업에 들어간 철도노조, 건강보험공단노조, 국민연금노조 등의 공공부문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인천본부 소속 노동조합, 시민사회·노동단체, 진보좌파정당 등 1천여 명이 참가해 집회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 투쟁은 "박근혜 정부의 비리·부패·분열이 심각한 가운데 벌어진 파업이면서, 백남기 농민 살해, 세월호 참사, 국정교과서 등 온갖 만행을 저지른 정부에 경종을 울리는 투쟁(김창곤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이다.

파업에 참가한 새내기 조합원들이 무대에 올라 많은 박수를 받았다. 철도노조 구로차량지부 조합원은 "박근혜 정부가 밥 한 술 던져 주는 척하며 실은 밥그릇을 통째로 통제하려 하는데, 내 밥그릇을 내가 지키겠다는 것이 과연 불법이고 잘못인가!"라며 정부의 '철밥통' 주장을 반박했다.

또, 국민연금지부 남동연수분회 조합원은 "1등을 향한 경쟁을 강요하고, 쉬는 시간 없이 일하게 만드는 차별연봉제가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기 위한 노동조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투쟁 결의를 밝혔다.

집회 마무리로 철도노조 서울본부 영등포지구장, 국민연금지부 경인지회장, 국민건강보험공단노조 인천본부장이 "무기한 파업을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다짐과 결의를 밝혀 파업 참가 조합원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유병규

부산

2시간이 넘게 폭우가 쏟아졌지만, 부산역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대회에는 지하철·철도·건강보험 노동자 3천여 명이 모였다.

부산지하철공사 사측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8백48명을 전원 직위해제 했지만, 부산 지하철 노조는 집회의 가장 큰 대열을 이뤄 굳건히 파업을 이어 가고 있음을 보여 줬다.

연단에 오른 한 부산 지하철 조합원은 “성과 연봉제는 우리의 임금 문제이고 노동조건 문제입니다. 하지만 없는 성과를 내라고 노동자들을 더 경쟁시키면 그 결과 (돈벌이와 인력 감축 등으로) 공공성과 안전이 위협받게 됩니다. 정부와 공사가 위협하는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 노조는 싸울 것입니다” 하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위원장은 “민주노총 80만 조합원들은 백남기 농민의 상주”라며, 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해 박근혜 정권에 그 책임을 물을 것을 밝혔다. 또 학부모연대에서 나온 발언자는 “부정부패로 얼룩지고 무능한 정부는 성과연봉제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박근혜 정권이 바로 성과퇴출 0순위입니다” 하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장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지금 전국에서 6만 4천 명의 공공운수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하고 있습니다. 승리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하고 발언했다. 노동자들은 투쟁의 결의를 다지며 집회를 마쳤다.

ⓒ오수민

강원

파업 2일차를 맞은 강원 지역 공공부문 노동자 1천2백여 명이 원주시청 미래광장에 모여 결의를 다졌다.

원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건강보험공단 노동자들과 영주, 제천, 동해에서 참가한 철도노동자들이 큰 대열을 이뤘다.

파업 참가 노동자들은 정작 국민을 볼모 삼아 온 것은 박근혜 정권이며, 공공부문 노동자들 고통을 빨아서 자신의 노후자금을 마련했다고 비판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한지테마파크까지 활력 있게 행진했다.

ⓒ안우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