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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이화여대 자퇴 신청:
자퇴 처리가 아니라 부당한 입학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

이 글은 11월 11일 노동자연대 이대모임이 발표한 성명서이다.

최순실 딸 정유라가 10월 31일 이화여대에 자퇴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게 11월 10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입학부터 성적까지 온갖 특혜를 받은 정유라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더 이상 학적을 유지하면 논란만 키울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퇴로는 부족하다. 자퇴는 스스로 학교를 그만 둔 것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기록이 전혀 남지 않는다. 자퇴를 하면 1회 재입학도 가능하다.

이렇게 자퇴로 대충 마무리 짓는다면 정유라 입학에 조직적 특혜 제공이 있었다는 것을 은폐하는 것이다. 또한 정유라에게 특혜를 제공함으로서 대가성 재정지원사업이나 특혜를 받은 비리 교수들의 책임을 흐려 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입학부터 학교 당국이 비단길을 깔아주며 부당하게 들어 왔다면 자퇴 처리가 아니라, 입학 자체를 취소시켜야 한다.

또한 정유라 관련 비리 문제는 결코 정유라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정유라는 입학, 수강신청, 시험, 성적 등 모든 학사에서 학교 당국의 조직적인 특혜를 제공받았다. 따라서 정유라 개인이 이화여대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문제가 전혀 해결되는 게 아니다.

학교 당국은 정유라가 대학에 입학할 때에 맞춰 체육 특기자 대상에 승마를 포함했다. 정유라가 체육 특기자 전형에 원서를 넣자 남궁곤 입학처장은 최경희 전 총장에게 정유라의 가계도까지 그려 가며 그가 얼마나 대단한 권력자의 자제인지 설명했다. 남궁곤 입학처장은 면접관들에게 “금메달 맨 학생을 뽑으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정유라는 서류 점수는 체육 특기자 합격자 중 꼴찌였지만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했다. 평범한 부모를 둔 대다수의 이화여대 학생들은 입학할 때 이런 특별 대우를 받지 않는다.

사실 정유라가 자퇴서를 낸 것 자체가 특혜 의혹을 인정한 것이다. 이사회는 당장 정유라의 입학을 취소하고 비리 교수들을 처벌하라.

학교 당국이 정유라가 일찍이 제출한 자퇴 신청서를 이제서야 발표하는 건 11월 9일자로 발의된 정유라 입학 취소 등을 위한 전체학생총회에 찬물을 끼얹기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

그러나 우리의 행동은 계속돼야 한다. 이화인들은 정유라 입학 취소와 비리 교수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등을 요구하는 전체학생총회에 적극 참가하자.

2016. 11. 11.

노동자연대 이대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