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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과 구조조정 반대를 외치며 함께 행진한 현대중공업 · 영남 노동자들

11월 23일 울산에서 “박근혜와 재벌의 뒷거래! 조선산업 대량해고-구조조정 원천 무효! 박근혜 퇴진! 영남 노동자 대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민주노총 울산본부를 비롯한 대구, 부산, 경남, 경북 등의 영남권 본부들과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 현대중공업 노조가 함께 준비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4시간 파업을 한 후 공장 밖으로 나와 영남 노동자들과 함께 행진을 했다. 구조조정으로 고통 받고 있는 대우조선, STX조선, 성동조선의 노동자들과 현대차 노동자들도 함께했다. 노동자 2천여 명은 박근혜 퇴진과 구조조정 반대를 외치며 행진한 후 영남 노동자 대회를 시작했다.

ⓒ김지태

대회에서는 박근혜 퇴진 운동의 기운이 물씬 느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노동자 연대〉 신문도 꽤 많이 판매됐다. 노동자들은 ‘박근혜의 반격을 격퇴하자’는 신문 표제에 관심을 보였다. 또 민주당 등이 추진하는 탄핵을 비판하는 내용에도 공감하는 노동자들이 많았다.

노동자들은 연단의 발언도 매우 집중해서 들었다. 첫 발언에 나선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재벌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재벌의 입금이 확인되자 박근혜는 노동개악을 일사천리로 밀어 붙였다. 이건희는 누워 있으면서 배당금 1천7백억 원을 받았다. 이 돈이면 시급 1만 원에 3만 7천 명을 고용할 수 있다. 그런데 현대차는 박근혜에게 68억 원을 냈다. 그 대가가 무엇이겠냐? 불법파견을 정규직으로 만들 비용을 안 들이고 오히려 합리화하는 파견법 개정을 박근혜가 선물한 것 아닌가! 박근혜를 구속시키고 재벌을 해체시켜 노동자들이 새 세상을 만들자.”

또 구조조정도 비판했다. “(조선업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해양플랜트에 천문학적 투자를 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냐? 재벌을 살리는 게 아니라 노동자를 살려야 한다. 박근혜 퇴진과 함께 구조조정 중단과 노동개악 폐기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구조조정에 맞서 함께 연대해서 싸우자.”

그리고 11월 30일 민주노총 파업에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이 파업에 함께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어서 현대중공업 노조 백형록 위원장이 발언했다. 먼저 그는 이날 연대한 노조와 여러 단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회사는 구조조정 속에서 단협을 무시하면서 탈법 행위를 하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가 비호하고 있다. 그래서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은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과 동일할 수밖에 없다. 우리 투쟁은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노동개악 철폐 투쟁으로 가야 한다. 곧 있을 금속노조 가입을 힘 있게 이뤄내겠다.”

대구, 부산, 경남, 경북, 울산의 민주노총 본부장들도 힘 있는 발언을 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자신들의 지역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북 본부장은 노조 조끼를 입고 밥을 먹다가 다른 손님이 밥값을 내준 경험을 소개하며, 노동운동이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말했다.

이 밖에 조선업종노조연대 황우찬 의장과 김종훈·윤종오 국회의원도 발언했다. 김종훈 의원은 구조조정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이 “전체 노동자들의 이익을 위한 투쟁”이라며 연대를 호소했다.

이날 집회는 박근혜 퇴진 운동이 노동자 투쟁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 줬다. 그리고 투쟁을 더 발전시켜 박근혜의 온갖 악행들을 무력화시키자는 주장에도 많은 공감대가 있다는 점도 보여 줬다.

ⓒ김지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