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제5차 범국민행동, 전국 190만 참가 150만이 청와대를 포위하다 ― 박근혜의 발악에 분노는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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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즉각 퇴진’을 위한 거리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 

파죽지세 박근혜 퇴진 운동이 성과를 거두려면 ‘즉각 퇴진’ 요구와 대규모 거리 투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사진 조승진

ⓒ조승진

박근혜 퇴진 제5차 범국민행동이 역대 최대 규모의 집회로 마무리됐다. 주최측 공식 발표는 서울  연인원 150만, 전국 190만(서울 포함) 명 참가다. 박근혜 퇴진 운동은 2주 만에 1백만 명을 넘어섰고(민중총궐기), 이후 3주째 규모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26일은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운동이 굳건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박근혜의 이런저런 반격 시도가 제대로 먹히질 않았다. 잘 써먹던 검찰도 이제는 뜻대로 제어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개인용도인 것이 분명한 의약품들을 세금으로 청와대가 구입한 것이 또 새로 드러났다. 이런데도 박근혜는 수사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결국 주말 대규모 집회로 표현되고 있는 아래로부터의 압력이 가장 중요한 국가기관 하나가 박근혜에 반기를 들게 만들고, 여권 내 분열을 앞당겼다. 자신을 얻은 야당은 국회 탄핵 절차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런 상황이 다시금 박근혜 퇴진 여론에 새로운 기름을 부은 것 같다. 새로운 ‘콘크리트 지지율’이라던 5퍼센트 벽을 3주 만에 밑으로 돌파해 박근혜 지지율은 4퍼센트가 됐다. 중도 퇴진 지지가 80퍼센트가 넘는다.

정치 상황들보다는 덜 중요하지만, 법원이 경찰의 금지 통고를 계속 취소하며 수십만 행진과 집회가 점점 청와대와 가까워지는 것도 사람들을 고무한 듯하다. 26일은 실제로 청와대가 역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1백만 명 넘는 사람들과 그들의 구호, 노래, 야유와 함성으로 둘러쌓였다.

부산과 대구 같은 새누리당 강세 지역에서 수만 명 집회가 2주 연속 열린 것도 시사적이다. 박근혜가 정치적 고향으로 삼아 온 대구에서는 26일에 5만여 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같은 구호들을 외쳤다.

그래서 26일 집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정서는 ‘낙관’이었다. (좀 때 일러 보이기도 하지만)  청운동 길, 효자동 길, 삼청동 길 청와대로 향하는 길 곳곳에서 감격해 하는 표정들을 볼 수 있었다. 낙관은 빽빽한 그 공간들, 진눈깨비가 날리는 추위에서도 운동 지지자들 사이에 우애와 배려를 낳는다. 집회 말미에 곳곳에서 세대와 성별을 넘어 목청껏 합창을 하며 함께 춤을 추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대중 투쟁이 피억압 민중의 축제라는 걸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고 표현하고 있다.

낙관

그런 낙관 밑에는 강력한 분노가 있다. 워낙에 사악한 정권이었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가 직접 벌인 나쁜 정책들에 분노가 크다. 4년 전 박근혜 당선 직후 개봉돼,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 영화라고 불렸던 <레미제라블>의 수록곡들이 매주 인기 공연곡인 것이 단지 우연의 일치일까. 

그럼에도 그것만은 아니다. 경제 위기 시대에 더 악화된 사회·경제적 불평등도 분노의 대상이다. 그런 현실에 전혀 공정하게 대처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불만도 매우 크다. 사람들은 앉아서 무대 발언과 공연만 얌전히 보다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맘에 드는 퇴진 팻말들을 골라 들고, 밤 늦게까지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향한다.

가난해서 서른 살 넘어서 겨우 대학에 들어갔다는 청년이 정유라를 보며 억울해 눈물이 나더라고 말하다가 진짜 울어버리는 장면은 이 운동이 왜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지를 가슴 찡하게 보여 줬다. 

10~20대의 발언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와 항의가 거의 빠지지 않았다. 국민 전체를 아끼고 대표해야 한다(고 믿어지)는 대통령이 바다에 빠진 (‘자기 국민’) 수백 명의 목숨을 도대체 무엇으로 여긴 것일까. 태반주사 한 대 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겼을까. 26일 집회 여러 사전 집회에서도 가장 규모가 컸던 게 세월호 행진이었다. 세월호 참사는 박근혜 퇴진 운동의 중심에 있다.

다양한 투쟁과 캠페인들이 박근혜 퇴진 운동 안에 수렴돼 있다. 사드, 위안부 문제처럼 제국주의 강대국들을 위해 평범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모욕한 사건들에도 참가자들은 관심이 많다. 기업 특혜 정책에 대한 불만도 많다. 검찰 공소장에서는 재벌이 피해자일지 모르지만, 거리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재벌은 부패하고 불평등한 체제를 만들고 유지시키는 공동정범이다.

물론 이런 불만과 분노는 생생하지만, 아직 즉자적이다.(앞으로 운동이 더 지속되고 사회·경제적으로 그 내용이 더 깊어져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의제들을 적극 결합시키며 운동 안에서 진보정당과 좌파들이 능동적 구실들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적어도 거리 시위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박근혜가 저 정도로 나라를 망칠 동안 야당은 뭐했냐’는 비판을 오히려 자주 들을 수 있다. (거리의 퇴진 운동을 초기부터 지지한 몇몇 정치인들은 예외일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 맞선 저항의 가장 선두에 서 왔던 조직 노동운동에 대한 지지와 기대도 꽤 크다. (임금과 고용 조건 악화를 핵심으로 하는 박근혜의 노동 개악은 경제활동인구에서 70퍼센트가량을 차지하는 임금노동자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조직 노동자들은 이 운동에서 환영받는 존재다. 연단에서도, 행진에서도. 이들은 26일도 청와대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는 행진을 이끌었다.

그래서 61일째 파업을 하는 철도 노동자는 자유발언대에서 소개만 받아도 박수를 받았다. 민주노총의 11월 30일 박근혜 퇴진 파업도 곳곳에서 관심과 지지의 대상이었다. 특히, 공무원과 교사가 정부의 불참 강요를 거부하고 30일 민주노총 파업에 참가하겠다고 발언할 때마다 진심어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철도 등 일부 노조 상층 지도자들이 파업을 접으려거나 또는 예정된 파업 조직을 해태하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않은 일이다.

민주노총

특히. 이런 전혀 불가피하지 않은 후퇴가 국회의 야당들의 움직임과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불길하다. 야당들은 이 운동을 지지하고 대표한다는 명분으로 탄핵 절차를 개시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를 믿고 운동이 자기 동력을 식혀 버린다면, 한 달 여간 피억압 대중에게 점진적으로 열려왔던 정치 상황은 다시 바뀌기 시작할 수도 있다.

따라서 즉각 퇴진을 위한 대중 투쟁을 지속한다는 기조는 유지돼야 한다. 박근혜의 온갖 개악 정책 철회로까지 나가려면 더욱 그래야 한다. 투쟁을 이끄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즉각 퇴진 운동 지속 기조를 재확인했다.(아쉽게도 국회 탄핵 논의로 즉각 퇴진 요구를 희석시키려는 주류 야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삼갔다.) 이런 맥락이 있는데도, 26일 본집회(와 행진 시작) 후 본무대를 이용한 자유발언대를 진행한 사회자가 공식적인 기조와 합의를 어기고 임의로 ‘국회 탄핵’을 지지하는 구호를 선창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다.

26일 집회와 행진, 청와대 에워싸기는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낙관과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검찰은 27일 공개한 차은택 공소 내용에서 또다시 박근혜를 ‘공모’ 관계의 피의자로 명시했다.

즉각 퇴진을 요구한 26일 집회의 대성공은 역설적으로 이를 국회와 제도 내 절차로 안고 들어가려는 주류 정당들의 국회 탄핵 절차를 앞당길 듯하다. 이번 주에 표결까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설사 밀리더라도 탄핵소추안은 곧 발의가 될 것이다. 이제는 박근혜도 다시 입장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물론 수사 거부(방해?)는 계속되겠지만, 일각에선 3차 대국민담화도 거론된다. (어떤 개악도 철회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차피 기만일 텐데) 사실 ‘즉각 사임’ 말고 그 무엇이 성난 대중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주 11월 30일 민주노총 파업이 중요해졌다. 박근혜 퇴진 운동이 시작된 후 평일 대규모 집회는 처음이다. 민주노총 지도자들은 파업과 시위 모두 적극적으로 조직해야 한다. 그러면, 박근혜 퇴진 운동만이 아니라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맞서는 노동자 투쟁도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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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보] 낮에 이어 또 다시, 이번엔 1백 만이 넘게 청와대를 포위하다

여덟 방향으로 출발한 방송차마다 수만 명이 따랐다. "박근혜 즉각 퇴진", "청와대로 가자", "박근혜 구속 수사" 등의 구호를 목청껏 외치며 안국동 방향과 사직터널 방향으로 행진한 대열은 경복궁역과 광화문광장 중심으로 다시 만났다. 사직터널부터, 동십자각 곳곳에서 방송차들이 서서 자유발언대들을 진행하고 있다.

주최측은 서울 150만, 지역 40만 명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박근혜의 몸부림이 오히려 분노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26일 밤 청운동 동사무소 가는 길목에서 경찰과 대치를 하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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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의 자유 발언

삼청동에선 사회자가 박근혜의 악독한 교육 정책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서울대, 고려대 학생들이 본관 점거 중임을 소개하자 일제히 환호했다. 이들을 지지하는 구호도 함께 외쳤다.

"고대 점거 정당하다 서울대 점거 정당하다 교육개악 중단하라 박근혜를 퇴진하라."

"박근혜와 함께 온갖 개악 정책들 같이 넣어서 버리자."

경복궁 담 옆 고요한 이 곳에서 외치니 구호들이 메아리쳤다. 대열 집중도도 매우 높다.

인하대 대학생 발언의 자유 발언도 큰 호응을 얻었다.

"박근혜 정권을 숱하게 옹호해 온 김무성 같은 자가 박근혜를 끌어낼 자격이 있는가. 그럴 자격이 있는 건 우리 뿐이다. 탄핵이 국회에서 통과된다고 해도 헌재 통과돼야 한다 헌재가 어떤 곳이냐? 전교조 법외노조, 통진당 해산, 성소수자 차별, 낙태 처벌 옹호 판결 등 온갖 나쁜 판결을 내린 자들이다. 헌재에 맡기지 말고, 우리가 당장 끌어내려야 한다"

대학생시국회의가 주도한 집회답게 투지있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중간중간 “무기징역”을 계속 연호했다.

경복궁역 앞에서도 좋은 자유 발언들이 많이 나왔다.

한 전교조 교사의 발언이 호응을 얻었다.

“노동 개악,교육 개악. 박근혜의 국정 당장 멈춰야 한다(박수, “옳소”) 박근혜가 있어야 할 곳은 감옥이다.(“옳소”) 김무성,유승민 새누리당이 박근혜 비난할 자격 있는가? (“아뇨!”) 주류 야당에 우리 운명 맡길 수 있는가?(“아뇨!”) … 전교조가 굴복하지 않고 저항해 온 것이 옳았음을 2백만 촛불이 보여 준다.(박수)”

자신을 서른한 살 늦깍이 대학생으로 소개한 청년의 발언은 가슴을 찡하게 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늦게 대학을 갔는데 정유라가 말 타면서 대학 가는 거 보면서 눈물이 났다. 자유와 평등이 있는 나라인 줄 알았는데 이제 눈물이 난다.”

이 대목에서 그가 진짜 서럽게 눈물을 터뜨린 것이다. 사람들이 “울지 마”를 연호했다. 이 청년은 “정치가 우리의 삶”이라고 발언을 마쳤다. 부패한 특권 퍼레이드가 불평등한 현실에 찌들어 사는 청년들을 이처럼 분노케하고 또 정치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61일째 파업을 유지하는 철도 노동자는 발언도 시작하기 전에 환호와 박수부터 받았다. 박근혜에 맞서 앞장서 투쟁해 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퇴진 운동 참가자들이 갖는 정서가 잘 드러난다.

“박근혜는 노동자를 죽이고 서민을 죽이고 재벌들을 위한 정책으로 일관했다. 언제 〈tv조선〉이, 언제 김무성이, 언제 검찰이, 박근혜 비판한 적 있나?(“없다!”) 이들이 정의의 사도 구실을 하는 것은 이상하다.(“이상하다”)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이 가장 많은 세력이 가장 힘이 있다. 재벌이다. 보수대연합이 아니라 박근혜 탄핵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끌어내야 한다.”(“옳소”)

노원구에서 온 20세 청년(남성)은 “박근혜가 여자라서 못한 것이 아니다! 박근혜라 못한 거다! 여자 들먹이지 말라. 여자라 끌어내리는 게 아니다.(“맞습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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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보] 본대회 종료, 경복궁역으로 사방에서 행진 중, 주최측 서울 130만, 전국 160만 발표

부산 15만, 광주 5만, 대구 3만, 울산 8천 등

본대회가 끝나고 종로 방향, 서대문 방향,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광화문 북단에서는 곧바로 청운동 방향, 삼청동 방향으로 행진했다. 행진들의 최종 목적 방향은 청와대다. 말 그대로 청와대를 향해 곳곳에서 진격 중인 것이다. 다시 1백만 촛불의 청와대 에워싸기가 벌어질 듯하다.

행진 방송차들에서는 "가자, 청와대로 우리를 막지 마라", "박근혜와 함께 온갖 개악 정책들 같이 넣어서 버리자" 같은 구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에서는 오후 7시30분에 시작하기로 한 집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10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파업 중인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대거 참가해 대열 중심을 이뤘다.

8천여 명이 모인 울산에서도 현대중공업노조 등 조직 노동자들이 대열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지난주와 달리 이번 주에는 노동조합들이 각자 깃발을 들고, 조직적으로 참가해 대열을 이끌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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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본대회

본대회는 오후 6시에 시작됐다. 경복궁 앞 도로부터 광화문광장을 거쳐, 태평로 덕수궁 대한문까지 전 차선이 가득 찬 상태다. 종각으로도 인파가 차도를 거의 채우고 있다.

이 투쟁을 이끄는 조직 운동 단체 리더들과 자유발언이 어우러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박차옥경 씨는 “즉각 퇴진을 전국적으로 외치는데 박근혜가 버티고 있다. 새누리당, 기업들도 공범이다. 기성언론도 마찬가지다. 이 권력들 중 누구도 반성하지 않는다. 철저히 진상규명돼야 하고 무엇보다 박근혜 즉각 퇴진되어야 한다. 검찰은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박근혜를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발언했다.

트랙터 상경 행진을 이끈 전국농민회총연맹 김영호 의장은 등장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청와대로 진격 못했다. 멈추지 않겠다. 농민들은 목숨을 걸었다. 성큼성큼 청와대로 가겠다.(박수) … 박근혜 정권과 경찰은 촛불만으로 안 된다 농민 트랙터 노동자 총파업 학생 동맹휴업으로 나아가자. 전 민중이 싸워야 한다”고 했다.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박근혜 정권 끝장 내고 그 뒤에 있는 기업들도 끝장 내는 긴 싸움 앞에 있다”면서 대학생들이 앞장서 싸우겠다고 했다.

자유발언으로 올라 온 한 고등학생은 “대통령은 국민들이 부여한 권력을 사유화했다. 세월호 7시간 진상 규명 반드시 해야 한다”며 “박근혜 하야하라!”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직무대행도 발언했다. 역시 큰 환영을 받았다. 30일 총파업 계획도 환영 받았다. 운동 참가자들이 민주노총 30일 파업에 대한 기대가 큼을 보여 준 것이다.

“권력에 무릎 꿇지 않겠다. 우리는 지난해부터 박근혜에 맞서 싸워왔다. 여기 있는 시민들과 함께 100만명 촛불 일궈내 왔다. 11월 30일에 총파업한다. (박수) 박근혜와 최순실이 공모한 불법 정책을 모조리 폐기해야 한다. (박수) 30일은 민주노총만이 아니라 시민불복종 선언하는 날이다. … 박근혜 뒤에 재벌 있고 그 중에서도 삼성 있다. 우리는 퇴진은 물론이고 재벌 책임을 끝까지 물어서 청년들의 미래 책임지겠다. 적당하게 투쟁하다가 중단하지 않겠다. 민중은 개돼지가 아니고 사람이다! (큰 환호) 박근혜를 끝장내는 역사의 기록 남기겠다.”

본대회가 끝날 무렵에는 8시 1분 소등 행사를 했다. 대회장 주변에서도 동참하는 가게들이 있었다.

[제4보] 본대회 진행 중, 주최측 추산 100만 명 운집

박근혜의 발악이 분노를 더 키웠다

본대회 진행 중이다. 경복궁역, 시청역, 종각역, 서대문역 등의 방향에서 계속해서 사람들이 오고 있다. 

[제3보] 수십만이 청와대 에워싸기 동참, 대성공  

광화문 북단 도로부터 덕수궁 대한문까지 전 차선 꽉 들어차

종로 1가와 서대문 방향 등도 인파 몰려 ... 계속 모이는 중

청와대를 인간띠로 에워싸기 행진은 대성공했다. 경복궁 앞 대로와 청운동 도로, 효자동 도로, 삼청로 등이 모두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인파로 가득찼다.

청와대 턱밑까지 진입한 대열들은 자유발언들을 진행했다. 박근혜에게 직접 민심을 전해주겠다는 듯이 성난 발언들이 이어졌다. 길을 막고 선 경찰들을 규탄하는 발언과 구호도 많았다.

삼청동에선 한 40대 여성이 “서민들은 배추 한 포기를 비싸서 들었다 놨다 하는데 순실이랑 박근혜는 수백억을 들었다 놨다 했다”며 당장 퇴진할 것을 촉구했다.

전날 동맹휴업을 하고 거리로 나왔던 숙명여대 학생의 발언도 큰 박수를 받았다.

경희대 한 대학생은 운동의 진짜 요구를 반영하기보다 잿밥에만 관심을 보이는 듯한 야당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탄핵은 최선의 카드가 아니다. 일분일초도 기다릴 수 없는데, 탄핵으론 안 된다. 엊그제도 야당들이 알아서 해 줄 테니, 철도 파업 접으라고 했다.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청운동 동사무소에서는 기아차 노동자가 더 강력한 투쟁을 호소해 큰 박수를 받았다.

“국회에서 탄핵안 통과 되더라도 헌재가 있다. 그래서 탄핵으로 가더라도 거리에서 퇴진 투쟁 계속 해야 한다. 민주노총이 30날 파업 결정했다. 금속 조합원들 70퍼센트가 박근혜 퇴진 파업에 찬성했고 기아차도 80퍼센트가 찬성했다. 30일에도 퇴진 안 하면, 더 많은 노동자들이 파업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자.”

잠을 자지 않는 이상, 청와대에서도 들릴 만큼 가까이서 분노의 함성을 전했다. 본대회 시작 즈음해서 대열 다수는 본대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 방향으로 나왔다.

△오후 6시 30분 현재 광화문 광장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2보] 청와대로 향한 끝 없는 행렬(사진)

오후 3시 40분경부터 경찰이 금지하고 법원이 허용한 청와대 인근 방향 행진과 집회가 시작됐다. 목적지는 청와대 왼편의 청운동 동사무소와 정부종합청사 창성동별관, 삼청동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이었다.

민주노총, 대학생시국회의 등이 방송차를 앞세우고 행진을 시작했다. 노동조합 깃발들, 총학생회와 학생단체 깃발들, 진보/좌파 단체 깃발들, 농민회 깃발들이 수만 명 대열을 이끌었다.

광화문광장으로 모이고 있던 사람들, 경복궁역에서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던 사람들이 이 대열을 따라 광화문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찻길을 가득 채웠다. 청와대는 포위됐다. 방송차의 외침대로 "너희들은 포위됐다."

길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도 공범이다”, “박근혜를 구속 수사” 같은 구호들로 떠나갈 듯했다. 이 시각에 광화문광장과 사거리, 태평로에 가득차고 있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었지만, 장소도, 숫자도 범국민행동의 날 참가자들의 관심에 들진 못했다. 

△청운동 동사무소부터 경복궁역까지 늘어선 대열. ⓒ사진공동취재단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로 가자. ⓒ사진공동취재단

△종로구청을 통해 광화문광장으로 들어서는 세월호 시민대행진 대열. ⓒ사진공동취재단

△ 범국민행동 참가자들이 청운동 청와대 입구까지 행진했다. ⓒ조승진

△행진 대열이 청와대로 가는 도로를 가득 메웠다. ⓒ조승진

△ 청운동 청와대 입구에서 경찰에 가로막힌 행진 대열. ⓒ조승진

△오늘도 광화문광장 일대는 입추의 여지가 없다 ⓒ사진공동취재단


오후 2시~4시 사전 집회들

대학생 자유발언대

전국에서 모였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나와서 자신의 대학 깃발을 찾는 학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데도 다들 자리를 지켰다.

자유 발언에서 위안부와 세월호는 거의 모든 발언자들이 언급했다. 세월호 세대의 정서를 보여 주는 듯하다. 한일군사정보협정도 규탄의 대상이었다.

박근혜가 방 빼는 게 답인데 도리어 악질 정책을 추진 중인 것에 청년들의 분노가 매우 크게 느껴졌다.

현재 신자유주의 교육 개악 정책에 맞서 대학을 점거 중인 서울대 고려대 학생들의 발언에 호응이 좋았다. 이들은 이참에 각 대학의 신자유주의 정책들도 날려 버리자고 호소했다.

‘촛불은 계속 된다, 즉각 퇴진을 위한 운동을 지속하자는 주장이 제일 호응이 좋았다. 야당도 못믿겠다는 발언도 많았다. 대학생들의 분노와 급진적 정서가 느껴졌다.

세월호 집회

비가 오는데도 3천여 명이 모였다. 416가족협의회, 안산시민들, 지역의 세월호 모임들이 꽤 많이 참가했다. 민주노총 노조들과 공무원노조, 수녀님들, 향린교회 깃발도 보였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들도 있었다.

집회를 마치고는 “세월호 7시간을 밝혀라”, “특조위를 부활시켜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하라”를 외치며 수천 명이 행진했다. 나팔을 불며, 고래 모형의 풍선을 들고 행진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을 보여 주듯, 이 대열은 행진 과정에서 계속 불어났다.

416 가족협의회 임경빈 학생 어머니의 발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세월호 특조위 해산시킨 것 불법이고 이것만으로도 박근혜는 물러나야 한다. 수사권, 기소권 모두 있는 특조위로 부활시켜야 한다. 박근혜가 임명하는 특검을 믿을 수 있냐?(“아니요~~”) 독립된 특별수사위원회가 필요하다 가차없이 수사 구속해야 한다!!!”

"7시간 규명하라, 박근혜를 즉각 구속수사하라,(환호) 청와대 본관 관저 다 압수수색하라 병원 관계자도 압수수색하고 김기춘도 체포수사 해야 한다"

박근혜를 즉각 체포하라는 말에 사람들이 가장 크게 환호했다.. 이것이 세월호 유가족과 세월호 참사를 보며 가슴을 쳤던 사람들의 열망일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3천여 명이 눈, 비를 맞으며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이미진

삼성 규탄

예상보다 진눈깨비가 세게 내리는 가운데 삼성 본관 앞에서는 2시 반 경부터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반올림,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보건의료단체연합, 사회진보연대 등 1백여 명이 모여서 이재용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법정’ 집회를 진행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참가자들은 이재용 등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시민 재판을 진행한 후 삼성 건물에 압류 딱지를 붙였다. 이윽고 차도를 통해 광화문광장을 향해 행진에 나서며 다음과 같이 외쳤다.

"몸통은 재벌이다, 경영세습 어림없다, 이재용을 구속하라.”

"의료민영화 중단하고 이재용은 사죄하라”

행진의 서두에서는 이재용-박근혜-최순실을 오랏줄로 묶어 연행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인도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어 했는데, 시청 광장을 지나면서는 인도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나와 함께 광화문으로 향했다.

ⓒ김종환


[1보] “눈이 하야케 내린다”

△ 동십자각을 지나 청와대를 향하는 사람들. ⓒ이미진

마음이 급해 예정보다 빨리 청와대 방향 행진이 시작됐다. 본대회 서너 시간 전부터 수만 명이 모였기 때문이다. 3시 반 조금 넘겨 시작된 청와대 방향 행진이 광장을 빠져 나가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제5차 박근혜 퇴진 범국민행동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오후 1시도 되기 전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올해 첫눈이 내렸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경찰은 동원한 관광버스를 차벽 대신 곳곳에 세워 놨다.

오후 2시에는 광화문광장, 종로, 시청광장 인근 일대에서 단체별로 사전 집회들이 열렸다.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은 역시 세월호 시민행진이었다. 2천여 명 넘게 을지로를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광화문광장 본무대에서 사전 행사로 열린 대학생시국회의 주최 집회에도 2천여 명이 참가했다.

삼성 태평로 본관에서 삼성그룹 규탄 집회, 보신각에서 청소년 집회 등이 열렸고 광화문광장 인근 등에서는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등 진보정당들도 사전 집회(자유발언대)를 열었다.

오후 4시 현재, 참가자들은 청와대 왼쪽 방향인 청운동 동사무소, 청와대 오른쪽인 삼청동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각각은 민주노총과 대학생시국회의가 앞장섰다. 개별 참가자들도 이 대열에속속 합류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이 행진 대열로 합류하고 있다. 청와대 주변 모든 도로와 골목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도대체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사람들이 바라는 게 뭔지 도통 알아먹지 못하는 박근혜 청와대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서 즉각 퇴진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은 마음들인 것이다.

△광화문 일대에 차벽처럼 세워진 관광버스들에 붙은 안내장. 좌측 상단에 ‘수원지방부대’의 차임이 표시돼 있다. ⓒ김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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