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점거 폭력 침탈 규탄 학생 연대 기자회견:
“성낙인 총장 퇴진하고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하라”
〈노동자 연대〉 구독
오늘 3월 17일
서울대 학생들은 대학 기업화를 심화시킬 시흥캠퍼스 추진에 맞서 1백53일간 본부 점거 투쟁을 벌였다.
그런데 박근혜가 파면된 바로 다음 날 새벽, 서울대 당국은 직원 2백여 명을 동원해 본부를 침탈했다. 박근혜 없는 봄을 맞았지만 박근혜 정권의 적폐인 교육 개악이 여전히 서울대에 존재한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박근혜가 꽂아 넣은 ‘2등 총장’ 성낙인은 퇴진하고 시흥캠퍼스 실시협약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화여대 김혜린 동아리연합회 회장이 첫 발언을 맡았다. 지난해 여름, 이화여대 학생들은 서울대 학생들처럼 평생단과대 사업에 맞서 점거를 벌이고 승리한 경험이 있다. 학생들은 어떻게 교육기관인 대학에서 학생들을 향해 ‘물대포’를 쏠 수 있냐며 공분을 터트렸다.
“이화여대에서 경찰들은 바닥에 물을 뿌리고, 유리창을 깨트리며 학생들을 내보내려 했다. 총장이 경찰을 불렀다는 사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박혜신 활동가는 우리가 뭉쳐서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박근혜 퇴진 촛불의 교훈을 이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를 탄핵시킨, 승리한 사람들의 마음에 봄이 왔다. 그러나 이 봄 소식을 하루 만에 차가운 물로 얼려 버린 게 바로 서울대 당국이다. 고
“우리는 교육을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려고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학생들을 이간질시키려는 학교 당국의 전형적 행태들을 알고 있다. 이화여대 평생단과대 사업, 고려대 미래대학 사업이 그랬다. 이화여대와 고려대, 촛불이 보여 준 교훈은 우리가 뭉쳐서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시흥캠퍼스가 민주당 정치인들과 연계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이지 촛불에서도 제대로 한 게 없는 민주당이 학생들의 교육권을 지키는 투쟁도 침묵한다면 민주당은 반드시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이 일련의 사태는 친박인사 성낙인만이 아니라 박근혜 핵심 적폐 중 하나다. 우리의 촛불은 박근혜 개인만이 아니라 적폐도 날리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서울대 투쟁은 우리 모두의 투쟁이다. 성낙인과 박근혜는 운명 공동체로 같이 퇴진하고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해야 한다.”
서울대 본부점거본부장 윤민정 씨는 서울대 학생들의 투쟁을 폭력적으로 침탈한 서울대 당국이 서울대의 언론도 통제하고 있다며 서울대 당국의 비민주성을 폭로했다.
“얼마 전 학교 당국은 대학신문이라는 오랜 전통을 가진 학보사를 탄압했다. 그래서 학보의 1면이 백지 발행되는 일이 있었다. 서울대 당국은 시흥캠퍼스 사업에 맞선 학생들의 본관 점거를 보도하려는 것을 막고 개교 70주년을 홍보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탄압했고, 삼성 광고를 받았기 때문에 반올림 보도를 취소시켰다. 서울대가 교육, 민주주의, 평등, 자유, 공공성이 아닌 돈과 기업, 재벌, 그리고 힘 있는 누군가를 위해 운영되는 걸 보여 준다.
“지난 넉 달간 광장에 울려퍼진 메시지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탄압하는 서울대 당국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안드레 대표도 박근혜 정권의 적폐인 서울대 당국이 학생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서울대는 이제 대학이길 포기했다. 대학 기업화를 심화하는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본관을 점령했다. 박근혜의 적폐 성낙인이 저지른 본부 침탈은 서울대 민주주의 파괴, 교육 현장을 폭력 현장으로 변화시킨 악행이다. 서울대 본부 점거,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 모두 학생총회 의결사항이다. 대학 기업화에 맞선 서울대 학생들의 투쟁에 연대하며 성낙인에게 빼앗긴 서울대의 봄을 가져와야 한다. 이 투쟁에 함께하겠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다짐처럼, 서울대 당국이 앗아간 서울대 학생들의 봄을 다시 가져와야 한다.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은 철회돼야 하고, 학생들의 정당한 본부 점거를 폭력적으로 탄압한 성낙인은 사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