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 결과는 1차 투표 결과와 마찬가지로 주류 정치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환멸이 크다는 것을 보여 줬다. 투표율이 1차 투표 때의 48.7퍼센트보다 더 떨어져 43.3퍼센트를 기록했다. 게다가 백지표와 무효표가 합쳐서 10퍼센트나 나왔다.
주류 정치에 대한 환멸은 정치 양극화로 나타났다. 중도계 정당들의 득표와 의석이 크게 줄었다. 중도우파 공화당과 중도좌파 사회당 의석은 합해서 2012년에는 전체 5백77석 중 4백74석이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1백42석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2012년 2백80석을 확보해 제1당의 지위를 차지한 사회당은 29석밖에 차지하지 못해, 의석수가 10분의 1로 줄었다.
두 중도계 정당이 잃은 의석은 대부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전진하는 공화국당’으로 갔다. 하지만 더 유념해서 봐야 할 변화는 급진좌파 장뤽 멜랑숑의 ‘불굴의 프랑스’가 크게 성장했다는 것이다. 2012년 총선에서 멜랑숑의 좌파당과 공산당의 선거연합 좌파전선은 10석을 차지했었다
오른쪽에서는 나치 마린 르펜의 국민전선이 의석을 늘렸다
마크롱의 ‘전진하는 공화국당’은 언론들의 예측처럼 제1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5백77석 중 70퍼센트 이상, 즉 4백 석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전진하는 공화국당’은 3백8석
그래도 마크롱은 의회에서 다수파를 이룬 것을 기반으로, 대선 때부터 주장한 노동개악을 실시하려 할 것이다. 게다가 노동개악을 8월 말까지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면서 법 개정이 아니라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한다.
노동조합들은 저항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노동개악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던 민주노동자총연맹
전임 사회당 정부 하에서도 노동자들은 비록 패배했지만, 노동개악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벌여 정부를 위기에 빠뜨렸다. 전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는 “공화국 사상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고, 결국 올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선거에서 나타난 저항의 가능성을 실질적 투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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