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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세월호를 통해 국가에 물음을 던지다
—
국가의 구조 방기 폭로한 《외면하고 회피했다》를 읽고
유나연
304호
2019. 11. 8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은 지휘부의 이동을 위해 헬기를 사용하느라 아직 사망하지 않은 상태의 단원고 학생을 응급 이송하지 않았다. 위급한 환자를 이송하는 것보다 무능한 관료를 이동시키는 게 더 우선시됐던 것이다. 《외면하고 회피했다》는 세월호 사건의 책임 주체들을 국가로 상정하고 그 사건 당일에 국가는 무엇을 했는지,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를 폭로한다. 이…
독자편지
추천 도서 《지연된 정의》를 읽고
:
경찰
·
검찰 그리고 법원이 만들어 낸 가짜 범인들
한수진
304호
2019. 11. 7
“형사 사법의 최고 이상과 목표는 실체적 진실 규명이다. 인간은 신이 아니므로 오판을 할 수 있다.” ( 《지연된 정의》, 315쪽)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있는 안타까운 사람의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언제나 드문 사례로 소개되고, ‘인간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생긴 오판의 운 없는 피해자로 여겨진다. 수사 과정에서 자행된 불법 …
독자편지
“밀양 현대그린푸드의 현대판 노예제를 고발합니다”
강광훈
303호
2019. 10. 31
밀양의 현대그린푸드 영남물류센터 화물 배송 기사들은 열악한 대한민국 화물차 기사의 현실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 노동자들은 현대그린푸드의 물류를 주선하는 현대글로비스로부터 물량을 받는 다섯 개 운송업체에 소속돼 일하고 있습니다. 학교급식과 회사식당 납품업에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가장 밑바닥에서 식자재를 배송하는 화물 기…
독자편지
난민이 전하는 한국에서 난민의 삶과 고통
:
“일자리 문제가 가장 큰 고통이다”
누르 맘도우
301호
2019. 10. 16
내가 한국에 오기 전, 한국에 대해 가졌던 가장 주된 이미지는 친절하고 정확하다는 것이었다. 친절하다는 것은 약자에 대한 공감을 말한다. 정확하다는 것은 가장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찾으려 애쓴다는 것을 말한다. 이 글에서 나는 한국에서 난민들이 겪는 문제와 어려움의 일부를 보여 주려 할 것이다. 한국인들이 우리의 감정에 대해서 알고 함께 느끼…
독자편지
영화 ‘조커’는 선동적이며 모방 범죄를 낳는 해로운 영화일까?
한수진
300호
2019. 10. 11
아서 플렉의 삶 영화는 최소한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했던 아서 플렉의 이야기 다룬다. 아서는 코미디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정신질환과 가난으로 고립된 어려운 나날을 보낸다. 심지어 자신이 받던 사회보장제도가 복지 삭감으로 중단되어 약조차 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그러나 가슴 속에 꿈 하나를 품고 있던 그에게 우리 모습이 투영되기도…
독자편지
영화평
〈조커〉
(2019)
:
그저 기뻐 웃는 얼굴은 없다
나유정
300호
2019. 10. 10
히어로물 중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의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조커〉의 인기가 한국에서도 상당하다. 이 영화는 흔히 생각할 법한 ‘히어로들의 영웅담과 화려한 액션’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주인공을 매개로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다. 이에 더해 배우의 놀라울 만큼 섬세한 연기 때문에 호평을 받고 있는 듯 하다. ‘조커’를 떠올려 보라. 가장 먼저 떠오르는 …
독자편지
조국 논란을 보며
:
진영논리에 위축될 필요 없어
이란희
299호
2019. 10. 1
나는 조국이 사퇴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알고 있으며 그것의 적임자가 조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일 조국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다면 그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계에서 조국보다 사법개혁에 적절한 사람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문제는 민주당이 그것을…
독자편지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목소리
:
연이은 하청 노동자 산재 사망, 문제는 노동자 부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다
김경택
299호
2019. 9. 28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체제이다. 위험의 외주화로 많은 하청 노동자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다치거나 죽는 상황이 늘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현대 중공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금보다 비정규직이 적었던 과거를 본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사고의 빈도나 유형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단지 다치거나 죽는 노동자가 원청 노동자에서 하청 노동자로 바뀌었을 뿐이다.…
독자편지
영화
〈벌새〉
: 단절된 관계, 소외된 사회적 존재
이재혁
298호
2019. 9. 18
살아 있는 타인과 결합하고 관계를 맺으려는 욕구는, 인간의 건전한 정신을 충만케 하는 절대적인 것이다.1 인간 본성은 사회 체제에 따라 변화하지만, 역사적으로 연속되는 특성을 갖는다. 인간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협력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서로 의지한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들 간의 경쟁을 강요하고 사회적 관…
독자편지
난민 친구가 체불임금을 받아내는 것을 도우며
김동욱
297호
2019. 9. 9
이집트 출신 난민 친구가 몇 주 전 연락을 해 왔다. 일하고 있는 공장에서 두 달째 임금을 받지 못했는데, 임금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내게 물어 왔다. 아는 노무사에게 연락해 체불 임금을 받아내는 방법을 물어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가 한국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가 직접 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래서 친구를 도와 체…
독자편지
제가 사는 지역 대학의 청소 노동자 휴게실도 열악합니다
—
“화장실 소변기 내려 가는 소리 들린다”
김OO
297호
2019. 9. 9
지난달 9일 서울대 공대 직원 휴게실에서 청소 노동자가 휴식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후 열악한 휴게실 환경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커졌다. 여러 언론이 서울 소재 다른 대학의 실태를 취재하는 등 청소 노동자 처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과연 지방에서는 상황이 어떨까?’ 하는 의문으로 내가 살고 있는 충남의 선문대학교(아산캠퍼스) 휴게실 상…
독자편지
영화
〈김복동〉
의 메시지를 읽어 내려가며
나유정
294호
2019. 8. 17
얼마 전 한 혁명가의 회고록을 읽었다. 이 책의 역자가 책의 끝에 남긴 말이 인상 깊었다. 전기는 ‘한 보통 사람의 얼굴로 큰 시대의 몇몇 측면들을 보는 것’이라고 했다. 영화 〈김복동〉도 이에 따라 메시지를 풀어나가면 어떨까 싶어 글을 써 본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은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하는 합의…
독자편지
《우먼스플레인》, 《그 페미니즘이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이유》 서평에 대한 한 독자의 편지
강혁
294호
2019. 8. 15
박가분 작가님의 링크 공유를 통해 방문하였습니다. 심도 있는 서평 잘 읽고 갑니다.(☞ 해당 서평 바로가기) 대부분의 남성 청년들이 여권 신장과 관련하여 적대적인 존재가 아니고, 기성 사회에 의해 같이 억압받으며, 권리를 확대하기 위해 연대할 수 있는, 같이 나아가야 할 동반자적 존재라는 것을 알아 주는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독자편지
히잡을 쓰는 무슬림 여성과 그 가족은 보수적일까?
김동욱
294호
2019. 7. 24
내게는 무슬림 친구들이 여러 명 있다. 그중 한 명은 알제리인 여성인데, 이 친구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공유하고 싶다.알제리에서 히잡은 강제가 아니며, 실제로 여성의 3~4할 정도는 히잡을 쓰지 않는다. 알제리 사진을 보면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친구는 히잡을 꼭 쓰고 다니며, 해수욕장에 갈 때는 부르키니를 입는다. 무슬림의…
독자편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재교육 시설”
(강제수용소)
과 홍콩 송환법 반대 운동
김재원
293호
2019. 7. 12
요즘 언론에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이하 신장)의 위구르족 등 100만 명을 가둔 강제수용소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위구르족 등”이라고 하는 이유는 카자흐족, 키르기스족 등 여러 투르크계 소수민족들도 신장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위구르족만큼 주목받지는 못하지만 이들도 중국 정부에 대한 불만이 크다). 최근 친스탈린주의 경향의 글을 많이 쓰고 있는 …
독자편지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이야기
:
노동자는 어떻게 혁명적으로 바뀔 수 있는가?
권준모
292호
2019. 7. 4
혁명! 듣기만 해도 꽤나 강력하고 두려움까지 들게 만드는 말입니다. 그만큼 혁명이란 단어가 지닌 무게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늘 발표할 주제는 ‘노동자는 어떻게 혁명적으로 바뀔 수 있는가?’입니다. 저는 사회주의자입니다. 사회주의자의 삶을 살기로 마음먹고 행동한 제 경험에 비춰 발표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노동자연대는 아래로부터의 노동자 혁명을…
독자편지
난민 체류 연장 수수료 인상: 벼룩의 간을 빼먹나
—
내 친구 이집트 난민의 이야기
박태현
290호
2019. 6. 22
며칠 전 이집트 출신 난민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들렀다가 체류 허가와 관련한 수수료 안내를 받았는데, 그게 무슨 내용이냐고 물었다.친구가 보여 준 문서에는 외국인 등록증 재발급, 체류 기간 연장 허가, 체류 기간 변경 허가, 체류 자격 부여 허가 등 여러 항목에 대해서 3만 원에서 12만 원 사이의 수수료 항목이 있었다…
독자편지
봉준호의
〈기생충〉
, 추천할 만한 영화인가?
김샘
288호
2019. 6. 4
* 이 영화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스포일러를 당하고 싶지 않은 독자는 거르시라. 〈기생충〉은 당연해 보이는 귀결을 향해 매끈하게 흘러간다. 또 평범한 노동계급의 삶과 계급 격차를 압축적으로 분명하게 표현한다. 대사 하나, 장면 하나가 전체 구성에서 군더더기 없어 보인다. 위와 아래로 구분되는 자본가 계급과 노동 계급의 공간적 대비 역시 영화의…
독자편지
차별받는 무슬림을 방어한 레닌과 볼셰비키에게서 배워야 한다
김동욱
287호
2019. 5. 27
오늘날 차별받는 종교 집단 중에는 이슬람교가 있다. 그러나 특히 프랑스를 비롯한 상당수 나라의 좌파들은 이슬람교가 다른 종교보다 특별히 더 후진적이라는 잘못된 편견을 갖고 이슬람 혐오로부터 무슬림을 방어하길 거부한다. 이 점에서 러시아혁명 당시 레닌과 볼셰비키의 실천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1917년 혁명 당시 러시아 인구의 10퍼센트, 약 1600만명이…
독자편지
잠수함에 웬 여자 연예인 사진?
:
여성을 눈요깃거리 삼는 현대중공업과 정부
지면
김경택
285호
2019. 5. 9
나는 현대중공업에서 잠수함을 만들고 있다. 얼마 전 잠수함 내부로 작업하러 들어갔는데, 벽면 방음재에 여성 연예인 사진들이 붙어 있었다. 내가 일하는 부서에서는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왜 하필 여성 사진을 붙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사측 관리자들에게 물어보니 방음재를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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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1호
2024.04.16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