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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당신의 사월〉
(주현숙 감독, 2021)
:
세월호 참사 7주기, 끝나지 않은 싸움을 이어 가야 할 때
지면
박혜신
363호
2021. 4. 7
오는 4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7년이 된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현재 진행형인 과제이다. 올해 1월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은 박근혜 정부의 참사 책임 은폐 시도에 면죄부를 주는 결정을 내렸다. 유가족들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수사 의뢰한 17개 의혹 중 대부분을 무혐의 처리한 것이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국가 …
〈미나리〉
영화평
:
미국 이민자 가족의 꿈과 현실의 간극을 보여 주다
지면
최영준
362호
2021. 3. 31
영화 〈미나리〉는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인 가족의 삶을 다룬다. 현재 〈미나리〉는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올랐고, 각종 영화제에서 여러 상을 받았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이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올라 한국에서도 영화 〈기생충〉에 버금가는 이슈가 되고 있다. 영화는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아메리칸 드…
영화평
〈안녕, 미누〉
:
미누의 삶으로 보는 많은 이주노동자의 애환과 투쟁
지면
임준형
325호
2020. 6. 3
18년간 한국에 살며 이주노동자 차별과 착취에 맞서 활동했던 네팔 이주노동자 미누(본명 미노드 목탄) 씨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미누〉가 5월 27일 개봉했다. 미누 씨는 1992년 21살의 나이로 한국에 왔다. 아직 이주노동자를 도입하는 제도조차 없던 때였다. 처음부터 미등록 체류를 각오하고 ‘15일짜리 비자’로 한국에 와 식당, 봉제공장 등 …
영화평
〈소년은 울지 않는다〉
: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 낸 트랜스젠더 혐오의 현실
이지원
315호
2020. 2. 20
전 세계적으로 트랜스젠더에 대한 폭력과 혐오 범죄가 늘고 있다. 성소수자 권리가 증진됐다는 미국에서도 트럼프 등장 이후 트랜스젠더 혐오 살해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살해를 포함한 트랜스젠더 혐오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트랜스젠더에게 혐오와 차별은 삶을 위협하는 실질적인 위험이다.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1999, 킴벌리 피어스 감독)는 트랜…
영화평
〈82년생 김지영〉
: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여성 차별을 담담하게 그리다
지면
양효영
303호
2019. 10. 31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이 개봉한 지 일주일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이다. 2016년 출간된 이 소설은 당시 페미니즘 열풍 속에서 20~30대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이 영화를 둘러싸고 일각에선 또다시 남 대 여 논쟁이 붙었다. 온라인 상에서 일부 남…
세상이 바뀌길 바라는 고 김용균의 또래는 꼭 보자
:
30년 만에 돌아온 영화
〈파업전야〉
박혜신
283호
2019. 4. 23
영화 〈파업전야〉가 세계 노동절 129년을 맞이해 5월 1일에 개봉한다. 영화 제작 30년 만에 극장에서 정식 개봉하는 것이다. 뜻깊은 일이다. 〈파업전야〉는 상영 당시 급진화하던 노동자와 학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수작이다. 영화는 1987년 7~9월 노동자 대투쟁으로 시작해 몇 년 동안 이어진 노동자 투쟁 고양기에 노동자 운동과 조직(노동조합)…
영화평
〈바이스〉
:
냉혹한 제국주의 전쟁광의 생애를 다룬 블랙코미디
박충범
283호
2019. 4. 18
미국 전 부통령 딕 체니는 1991년과 2003년 두 차례에 걸친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앞장선 자들 중 하나였다. 딕 체니는 1991년 걸프전 당시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의 국방장관이었고,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조지 W 부시(아들 부시)의 부통령이었다. 영화 〈바이스〉는 제국주의 전쟁광 딕 체니의 생애(아쉽지만 아직 살아 있다)를 중심…
안산 출신 세월호 세대가 본 영화
〈생일〉
: 남겨진 이들의 고통, 상처 그리고 연대
양선경
281호
2019. 4. 6
4월이다. 누군가에게는 무척 잔인한 달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2014년 4월 16일을 구체적으로 기억한다. 사람들은 그날 어디에서 무엇을 하다가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마치 어제 일처럼 얘기한다. 나는 안산의 한 고등학교에 다녔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내 친구들의 친구였다. 나는 그날 울음 바다가 된 학교를 생생…
1997년 ‘IMF 사태’ 다룬 영화
〈국가 부도의 날〉
:
당시 지배계급의 추악한 대응을 폭로하다
박충범
268호
2018. 12. 3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11월 28일 개봉한 지 나흘 만에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섰다. 1997년 경제 위기라는 간단하지 않은 주제를 다룬 영화인데도 젊은층의 관심이 대단한 듯하다. 영화를 이끌어 가는 것은 IMF 구제금융 사태를 불러온 경제 공황이다. 순식간에 나라 전체가 무너지는 듯한 상황이 잘 묘사된다. 그리고 이 비상 사태를 중심으로 …
난민
·
이슬람 다룬 추천 책/영화/다큐
지면
265호
2018. 10. 31
《바리데기》(황석영 지음, 창비, 2007) 탈북민 주인공 ‘바리’가 중국을 거쳐 영국에 정착하기까지 겪는 험난한 여정과 고된 삶을 그린 소설. 억압과 불평등, 전쟁 등 이주민들이 마주하는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을 담아낸다. 《내 이름은 욤비 :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욤비 토나·박진숙 지음, 이후, 2013) 한국의 첫 난…
영화
〈허스토리〉
: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 맺힌 싸움은 현재진행형
지면
김승주
253호
2018. 7. 12
‘위안부’ 피해자들의 ‘관부 재판’을 모티브로 한 영화 〈허스토리〉가 상영 중이다. 관부 재판은 1992~1998년 위안부·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하관)를 오가며 벌인 법정 투쟁이다. 6년간 23번 열린 이 재판에서 피해자들은 끈질기게 일본을 드나들며 싸웠다. 결국 1심 재판부는 일본 국가가 피해자 한 명당 보상금 30만 엔을 지…
계급적 적대심이 기저에 흐르는 영화
〈버닝〉
김승주
251호
2018. 6. 15
영화 〈버닝〉은 사라진 주인공의 행방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영화다. 이창동 감독은 다양한 암시와 은유로 이야기를 이어 간다. 하지만 한 가지 메시지는 뚜렷하다. 계급적 불평등과 적개심. 이것이 영화를 관통하는 전개 요소이자 배경이다. 영화는 알바로 고된 생계를 이어가는 두 인물, 종수와 해미를 통해 오늘날 청년들의 소외된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열…
영화평
〈판타스틱 우먼〉
:
트랜스젠더 천대를 생생하게 들춰 내다
지면
이은혜
244호
2018. 4. 12
트랜스젠더 차별을 주제로 한 〈판타스틱 우먼〉이 4월 19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판타스틱 우먼〉은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과 테디상(작품성이 뛰어난 성소수자 영화에 수여하는 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한 수작이다. 영화는 밤에는 바에서 노래하고 낮에는 웨이트리스 일을 하는 트랜스여성 마리나가 연인 오를란도의 죽음 이후 겪는 차별을 다룬다. …
영화평
새 세대도 1987년 저항의 힘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
〈1987〉
박혜신
234호
2017. 12. 28
“평범한 시민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도저히 참지 못해, 30년 만에 또다시 일어나 제2의 6월 항쟁을 일으키고 있단다. “종철아, 네가 살아 있다면 여기서 다시 소리칠 거야, 그렇지? 되살아난 거야, 그렇지? “종철아, 네가 보낸 편지가 생각난다. ‘저들이 비록 나의 신체는 구속시켰지만, 나의 사상은 구속시키지 못합니다, 어머니. 이 땅의 부당한 …
다큐멘터리
〈시리아의 비가
(悲歌)
들리지 않는 노래〉
:
시리아 혁명과 반혁명, 내전의 현실을 생생히 보여 준다
박이랑
233호
2017. 12. 21
시리아는 고대 문명이 꽃피운 지역에 위치한 나라다. 레반트(Levant), 혹은 아랍어로 ‘샴’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인류 역사 최초의 알파벳을 고안해 낸 페니키아인들이 살았던 곳이다. 로마가 건설한 거대한 신전과 극장, 열주들은 여전히 그 본래의 모습을 지키고 서 있다. 예수와 그 제자들이 구사했던 언어로 알려진 아람어가 아직도 일부 마을에서 쓰이는…
영화평
〈판도라〉
(2016, 박정우 감독)
:
문화 통제광 박근혜가 억압한 영화
지면
오제하
190호
2016. 12. 16
[이 기사는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너희들은 떠들어댔지. '안전해, 안전해, 안전해'. 하지만 지금 상황은 어때? 우린 여기 모여 탈출을 원해. 그렇게 너희들은 떠들어댔지. '가만히 있어 우리를 믿어'. 하지만 지금 상황은 어때? 우린 여기 모여 죽음을 맞네. 야마가타 트윅스터, 〈피플즈 피폭〉 中 영화…
영화평
〈브링 홈: 아버지의 땅〉
:
중국 제국주의가 유린한 티베트라는 땅
전성호
181호
2016. 9. 20
이 영화는 그 자체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금기시하는 티베트와 티베트 망명 정부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티베트에서 살다가 어린 나이에 망명한 아버지는 고향 땅을 다시 밟아보지 못한 채 한을 품고 죽는다. 아들은 죽은 아버지의 소원을 풀기 위해 고향의 흙을 가져오기로 한다. 당연히…
영화
〈서프러제트〉
:
여성 참정권 투쟁의 진정한 역사
주디스 오어
176호
2016. 6. 21
여성 참정권 쟁취를 위한 투쟁은 영국 기성 정치권을 뿌리까지 뒤흔든 거대한 반란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행진을 벌였고 영국 전역에서 열린 대중 집회에는 여성들이 물밀듯 몰려들었다. 여성들의 권리를 지지하지 않은 정부 각료들은 끊임없이 공격당했다. 사회 곳곳이 투쟁의 영향을 받았다. 소수 대담한 여성들의 우체통 폭파 같은 영웅담이 유명하지만, 진정한 …
영화
〈업사이드 다운〉
:
‘뒤집어진 세월호’, 그리고 ‘뒤집어진 세상’
김무석
174호
2016. 5. 18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개봉한 영화 〈업사이드 다운〉이 상영을 이어가며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영화 시사회 등에 참석해 지난 2년간의 고통을 전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진실 규명에 함께 할 것을 호소해 왔다. 나는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봤다. 영화는 4월 1…
영화
〈귀향〉
:
제국주의 폭력을 고발하고 치유를 희망하다
김준효
168호
2016. 3. 2
‘위안부’를 다룬 최초의 극영화 〈귀향〉이 개봉 5일 만에 관객 수 1백만 명을 넘겼다. 영화를 완성하고도 극장을 잡지 못해 고생하다가 기만적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분노 여론에 힘입어 겨우 개봉할 수 있었다고 하니 이 같은 흥행이 더욱 뜻 깊다. 〈귀향〉은 ‘위안부’들이 끌려가 고초를 겪는 1943년과 돌아오지 못한 ‘위안부’를 “고향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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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1호
2024.04.16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