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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장한빛
169호
2016. 3. 16
보통 사회주의라고 하면 옛 소련, 북한, 중국, 쿠바, 베트남, 동독을 비롯한 과거 동유럽의 여러 국가들을 떠올린다. 이 국가들은 시장 경쟁을 통해 가격이 형성되고 생산물이 교환되는 자본주의와 달리, 주로 국유화된 경제, 국가 주도의 ‘계획경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국가들은 경제 외형이 비슷했지만, 등장 과정에서는 질적 차이들이 있었다. 소련은 191…
음모론과 마르크스주의
차승일
169호
2016. 3. 16
꽤나 오래전부터 음모론은 인기가 있었다. 지배자들의 추악한 부패 추문, 심각해지는 불평등,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부조리한 일들이 팽배한 상황을 보면, 음모론의 유행은 이해하기 그리 힘든 현상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본주의 하의 소외(‘따돌림’을 뜻하는 세간의 용어법이 아니라 마르크스주의 방법의 용어로서 소외)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은 모종의 알 수 없는 힘의 …
전략적 야권연대의 바탕에 깔린 이데올로기
:
민중주의란 무엇인가?
지면
최일붕
168호
2016. 3. 2
총선이 다가오자 전략적 야권연대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략적 야권연대는 ‘민중주의’를 바탕으로 한 점진적 집권 전략이다. 민중주의는 국민 가운데 한줌밖에 안 되는 반민주적·비애국적 무리를 제외한 나머지가 계급을 초월하여 단결해, 그 반동적 극소수를 권좌에서 몰아내자는 사상이자 운동이다. ‘반동적 극소수’로 지목되는 집단은 독재 잔당과 …
자본주의 논리로 설명하는
:
제국주의란 무엇인가
지면
김종환
168호
2016. 3. 2
미국의 사드 배치 시도를 놓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많지만, 많은 경우 지배자들에게 더 뛰어난 외교적 기교를 촉구하거나 평화주의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 이상을 넘지 못한다. 그런데 현재 동아시아 위기에는 지구 상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들이 관여하고 있는 만큼 그에 준하는 가장 강력한 저항, 즉 혁명적 노동자 운동으…
소련 블록 사회의 성격
:
현실의 검증을 이기지 못한 ‘관료적으로 퇴보한 노동자 국가’ 이론
최일붕
166호
2016. 2. 6
제2차세계대전 종전 후 트로츠키주의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건 무엇보다 세계 자본주의 경제의 상태 문제와 소련 사회의 성격 문제였다. 당시 세계경제 상황은 위기가 아니라 장기 호황의 초기 국면인 듯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전망이 달라진다는 것은 당면 정치 전망과 전술도 달라진다는 것을 뜻했다. 소련 문제의 경우, 소련을 노동자 국가(마르크스가 말한 …
엥겔스와 여성 차별의 기원 다시 보기
지면
정진희
164호
2015. 12. 23
최근 몇 년 동안 여성 차별을 해명하고자 마르크스와 엥겔스를 찾는 저술가들이 부활했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마사 기메네즈와 리즈 보겔, 이탈리아 페미니스트 실비아 페데리치, 캐나다 페미니스트 헤더 브라운 같은 사람들은 마르크스의 역사유물론을 여성과 가족 연구에 적용한다. 마르크스주의로는 여성 차별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견해가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흔한데, 여성…
제국주의란 무엇인가
지면
김영익
164호
2015. 12. 23
신문이나 방송의 국제 소식을 보면, 강대국들의 시리아 폭격, 남중국해 영토 문제 등 분쟁 소식으로 온통 가득 차 있곤 한다. 그리고 강대국들이 서로 갈등을 빚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더 잦아지고 있으며, 그만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더 위험해지고 있다. 세계화를 찬미했던 사람들의 주장은 이런 현실 앞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들은 세계화로 국경…
기후변화 문제의 대안
:
지속가능한 사회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마틴 엠슨
163호
2015. 12. 15
이번 달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중대한 세계적 시위가 있을 예정이다. 세계 지도자들은 파리에서 만난다. 온실가스 배출 대규모 감축 계획을 세워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을 섭씨 2도[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최대한의 기후변화 허용치] 이하로 억제할 기회다. 이제 시간이 없고, 빠르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 그러나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
서평, 《사회변혁적 노동조합운동: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의 신디컬리즘》
:
노동조합과 사회 변혁 정치는 어떤 관계인가?
사이먼 바스케터
158호
2015. 10. 7
신디컬리스트 톰 만은 이렇게 말했다. “노동조합의 목적은 계급 전쟁을 벌이고 적과의 대결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도권을 쥐는 것이다.” 오늘날 노동조합 지도자가 어느 누군들 이런 말을 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그래서 톰의 이 말은 ‘신디컬리즘’이 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디컬리즘은 20세기 초 20년 동…
고전에서 배운다
:
중간주의는 무엇인가?
지면
레온 트로츠키
158호
2015. 10. 7
[급진적 노동조합 운동(신디컬리즘)을 지지하는] 신문 〈인민의 외침〉에서 샹벨랑[모리스 샹벨랑은 급진적 노동조합 운동가로, 1929년 9월 열린 통합노동조합총연맹 CGTU 제5차 대의원대회에서 스탈린주의자들인 다수파에 맞서 소수인 신디컬리스트들의 논쟁을 주도했다]은 교원노조의 “중간주의”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나는 그 편지 자체에 대해…
여성 억압을 설명하기 위해 가부장제 이론이 필요한가?
최미진
158호
2015. 10. 7
여성 억압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한 다양한 이론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가부장제 이론이다. 대부분의 페미니스트와 좌파들이 가부장제가 여성 억압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많든 적든 받아들인다. 혁명적 좌파 일각에서도 가부장제 이론(또는 개념)의 수용 여부는 하나의 쟁점이다. 가부장제는 원래 남성 가장(아버지)이 나머지 가족 성원들의 …
마르크스주의로 세상 보기
:
노동계급에겐 사회 변화의 잠재력이 있다
지면
157호
2015. 9. 19
유럽 지배자들이 그리스 시리자 정부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의 한계가 드러났다. “기관들”, 즉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을 운영하는 자들은 선출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이 그리스 노동자 계급과 서민들에게 내핍을 강요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정한 권력은 의회가 아니라 선출되지 않은 지배계급(핵심적으로 억만장자…
인간 본성이 사회 변혁의 걸림돌인가?
김무석
155호
2015. 9. 1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 많은 사람들은 이기심과 탐욕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런 주장은 현실의 경험과 일치하는 듯이 보이고, 지배적 사상들도 이런 생각을 부추깁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라면 협동과 신뢰, 연대에 기초하는 사회주의 사회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물음에 사회주의자들이 과학적 답변을 내놓는 것은 너무도 중…
국유화, 노동자 통제, 노동자 관리
151호
2015. 7. 1
“국유화, 노동자 통제, 노동자 관리”의 원문 보기
레닌과 혁명적 정당
지면
최일붕
151호
2015. 6. 20
레닌은 전쟁, 불평등, 차별과 억압 등이 자본주의에서 대폭 증폭된다는 것을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통해 잘 알았다. 그리고 자본주의를 폐지할 능력이 있는 사회세력이 노동계급이라는 마르크스의 핵심 사상도 잘 알았다. 또한 레닌은 스스로 해방될 능력이 노동계급에게 있다는 마르크스의 핵심 사상도 받아들였다. 노동계급의 자력해방을 사회주의로 정의하는 마르크스의 입…
박노자 교수와의 논쟁④
:
가치법칙과 옛 소련, 그리고 다시 진영 논리
김영익
150호
2015. 6. 15
박노자 교수(이하 존칭이나 호칭 생략)는 필자가 제기한 반론이나 비판에 대한 즉답을 피하고 계속 곁가지 치기 식으로 이 쟁점 저 쟁점을 툭툭 던져, 필자의 핵심 논지를 다루기를 회피하고 문제의 핵심을 흐리려 하는 듯하다. 가장 최근에 쓴 글에서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경제의 주된 법칙으로 가치법칙을 들었다며 옛 소련 등의 동구권 사회에서는 가치법칙이 “상대화…
박노자 교수와의 논쟁③
:
자본주의에 대한 부정확한 정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영익
150호
2015. 6. 6
필자는 얼마 전 〈노동자 연대〉 149호에 쓴 기사에서 박노자 교수(이하 직함·존칭 생략)가 옛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사회의 성격을 오해하고 있고 이 때문에 오늘날의 제국주의에 대해서도 잘못 인식해, 미국 제국주의에 맞서는 다른 제국주의적 국가들을 지지하는 ‘진영 논리(campism)’에 빠져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옛 소련과 현 북한 사회는 사회주의 사회가…
박노자 교수와의 논쟁②
:
옛 동구권과 현 중국 사회의 성격, 그리고 제국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
김영익
149호
2015. 5. 29
〈노동자 연대〉 149호에 실린 기사 ‘박노자 교수는 진영 논리로 빠져드는가? — 옛 소련과 현 북한 사회는 사회주의 사회가 아니라 관료적 국가자본주의 사회다’(링크)에 대해 박노자 교수가 반박하는 글(링크)을 〈레디앙〉에 실었다. 옛 소련과 중국을 비롯한 동구권 사회의 성격과 오늘날의 제국주의에 대한 박노자의 생각은 ‘진영 논리’에 빠진 일부 국제 …
사회주의자들은 평화주의에 대해 뭐라 말하는가?
지면
김영익
146호
2015. 4. 11
2000년대 초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해 반전평화 운동이 성장했을 때, 반전평화 운동 참가자 다수가 공유하던 정치와 정서는 평화주의였다. 당시 사회주의 단체에 가입한 사람들 중에도 평화주의적 정서와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도 “평화는 평화적 수단에 의해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가 진보진영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물론 제주 해군…
노동조합 운동과 초좌파주의
지면
패럴 돕스
146호
2015. 4. 11
볼셰비키는 기회주의에 맞서 비타협적으로 투쟁하는 동시에 공산주의 운동 내의 초좌파주의 문제와도 씨름해야 했다. 볼셰비키는 기회주의와 싸울 때에는, 비교적 특권적 지위를 누리며 부패한 관료적이고 출세지향적인 개인들과 단호하게 단절했다. 그러나 초좌파주의를 대하는 태도는 달랐다. 볼셰비키는 그들이 초좌파주의라는 병에서 치료돼 혁명적 노동자 운동에 기여하게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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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498호
2024.03.26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