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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임옥상 작품 철거를 묵인해선 안 된다
지면
정진희
473호
2023. 9. 8
9월 5일 서울시장 오세훈이 임옥상 작가의 성추행 유죄 판결을 이유로 ‘위안부’ 추모 공원인 남산 ‘기억의 터’에 있던 ‘대지의 눈’ 등 핵심 조형물 2개를 철거했다. 최근 임옥상 작가는 2013년에 자신의 연구소 직원을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혐의로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기억의 터는 20…
배경 체크
:
총련을 북한 당국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지면
김승주
473호
2023. 9. 8
윤석열 정부와 우파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를 북한 국가와 동일시하면서, 합법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재일동포 단체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뿐이라고 강조한다. 정부는 대한민국 국적(한국적)을 얻지 않은 ‘조선적’ 재일동포를 잠재적 북한 간첩쯤으로 취급하며 입국을 흔히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 그런데 우리가 오해하지 말 것은 조선적의 ‘조선’은 북한을 …
덴마크·스웨덴 쿠란 소각 시위
:
인종차별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
박이랑
470호
2023. 8. 18
최근 몇 달 동안 스웨덴과 덴마크 등지에서 쿠란을 불태우는 극우 시위가 잇달아 벌어졌다. 지난 1월 덴마크 극우 정당 ‘강경노선’의 대표 라스무스 팔루단이 스웨덴과 덴마크의 튀르키예 대사관 앞에서 쿠란을 소각했다. 6월에는 이라크 출신 기독교계 난민이자 극우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의 당원 살완 모미카가 쿠란 소각 시위를 벌였다. 덴마크의 극우 민족주의 정…
이탈리아 인근 난민선 또 침몰, 유럽연합 지배자들 책임이다
찰리 킴버
469호
2023. 8. 11
이탈리아 남쪽 람페두사섬 인근에서 난민선이 침몰해 이주민·난민 최소 41명이 익사했다. 이는 대량 살인과 다름없다. 그 직접적 책임은 이주민·난민의 입국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어 온 유럽연합의 국경 통제 정책에 있다. 영국도 똑같이 이민자 유입을 옥죄는 정책을 편다. 여당인 보수당의 부대표 리 앤더슨은 [보수당 정부가 난민 신청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도입…
유입은 늘리고 권리는 빼앗고
:
이주노동자 사업장 변경 더 옥죄는 고용허가제 개악
지면
임준형
468호
2023. 7. 14
최근 정부가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이동을 더욱 제한하는 방향으로 고용허가제를 개악했다. 고용허가제는 원래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변경을 금지한다.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경우에도 사업장 변경 사유에 해당하는지 입증할 책임이 이주노동자에게 있다. 한국의 법, 제도,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주노동자에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설령 사업장 변경 허가를 받더라도 같…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잘못된 방식
—
프랑스 좌파의 오류에서 배운다
김종환
468호
2023. 7. 14
경찰이 북아프리카계 청년 나헬을 사실상 즉결 처형한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에서 거대한 소요가 일었다. 그런데 프랑스 좌파 다수가 이 소요를 당시에 지지하지 않았다. 소요에 나선 청년들이 약탈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 그 주된 이유다. 그러나 그들은 소요를 비난함으로써 사실상 프랑스 국가와 기업주들을 편들었다.(관련 기사: ‘프랑스 좌파는 어째서 청년 반란의 …
왜 우파는 젠더 이슈에 집착하는가?
정진희
467호
2023. 7. 12
최근 오세훈, 홍준표, 김진태 등 우파 정치인들이 기독교 우파 세력에 동조해 성소수자 혐오를 부추기고 퀴어퍼레이드 개최를 방해했습니다. 이런 방해에도 불구하고, 대구와 서울 모두에서 퀴어퍼레이드가 성황리에 치러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위축되지 않고 성소수자 혐오 세력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2010년대 후반 이후 극우가 부상하고 공식…
아프리카 난민선 실종
:
‘요새 유럽’ 정책이 또다시 난민을 죽이다
샘 오드
467호
2023. 7. 12
지난 7월 10일, 절박한 처지에 내몰려 작은 보트 세 척에 올라 위험을 무릅쓰고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로 가려 했던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지중해에서는 이주민 600명이 살인 행위나 다름없는 일[국경 통제 당국의 방조]에 의해 익사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또다시 그런 일이 되풀이된 것이다. 11일 화요일 현재 각각…
프랑스
:
노조, 좌파 정당 등이 나헬 살해에 항의해 행진하다
찰리 킴버
467호
2023. 7. 9
노동조합, 좌파 정당, 운동 단체 100여 곳이 경찰의 나헬 살해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 “애도와 분노”를 표현하는 행진을 발의했다. 프랑스 노동총동맹(CGT)과 연대·단결·민주노조(SUD), 장 뤽 멜랑숑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환경 단체인 ‘지구의 봉기’ 등이 7월 8일 “시민 행진”에 지지를 표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서에서 “노동계급…
긴 글
정체성 정치와 앨라이 선언 — 마르크스주의적 분석
토마시 텡글리-에번스
467호
2023. 7. 7
지난 5년 동안 수십만 명, 어쩌면 수백만 명이 다양한 형태의 차별에 맞서서 모여 왔다는 말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최근에도 올해 1월,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성별인정법(GRA) 개정안*을 스코틀랜드에서 막자, 스코틀랜드의 섬들과 산악 지대들부터 런던에 이르기까지 항의들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달인 2월에는 브리아나 자이 살해 사건* 이후 대중…
긴 글
마르크스주의와 퀴어 이론
이사벨 링로즈
466호
2023. 7. 4
자, 권투 경기장의 홍코너에는 계급과 자본주의에 대한 분석으로 무장한 마르크스가 있습니다. 청코너에는 동성애 욕망과 젠더를 체제가 부과한 제약이라고 분석하는 퀴어 이론이 있습니다. 이 둘을 링 한가운데에서 맞붙게 하는 게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왜냐면 마르크스주의와 퀴어 이론 모두 경직된 정체성 정치에서 벗어나서, 왜 세상이 이 모양이고 어떻게 하…
2023 서울 퀴어퍼레이드
:
오세훈의 방해에도 성대하게 열리다
성지현
466호
2023. 7. 2
7월 1일 을지로 일대에서 서울 퀴어퍼레이드가 열렸다. 폭염 특보가 내린 날씨에도 수만 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지하철에서부터 서로를 알아보며 눈인사를 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도 수십 개의 부스를 구경하러 다니고, 사람이 몰려 서로 부대껴도 웃는 얼굴이었다. 도심을 행진할 때에도 지치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고 환호성을 질렀다. 오세훈의…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지지해야 한다
지면
성지현
466호
2023. 6. 30
한국에서도 트랜스젠더는 더는 낯선 존재가 아니고 점점 더 많이 드러나고 있다. 방송인 풍자 씨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얼마 전에는 사이클 선수 나화린 씨가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대회에 출전했다. 나화린 선수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합격생과 변희수 하사의 용기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숨어 있기는 좀 너무 겁쟁이 같은 생각”…
미국 스타벅스 노동자들이 성소수자 방어 파업을 하다
지면
성지현
466호
2023. 6. 30
미국 스타벅스 노동자들이 매장 내 성소수자 상징물 설치와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자긍심 파업”(Strike with Pride)을 벌이고 있다. 스타벅스 노조에 따르면, 6월 23일부터 30일까지 미국 150개 이상의 매장에서 30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거나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 동안 시애틀의 주력 매장을 포함해 21개 매장이 이…
차별, 정체성 정치, 계급 투쟁
지면
이사벨 링로즈
466호
2023. 6. 30
차별이 어떻게 체제에 뿌리박혀 있는가 차별은, 의료·교육 서비스를 이용하고 집을 구하는 문제부터 직장 내 차별, 개인 간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 수많은 흑인·아시아인·여성·성소수자를 비롯한 천대받는 사람들이 국가기구의 체계적인 차별에 시달리며, 자신의 삶이 안전하지 않고, 자신이 고립돼 있고 부적절한 존재라고 느낀다. 차별이 우…
극우 부상 속에서 공격받는 세계 성소수자들
지면
성지현
465호
2023. 6. 23
심각한 자본주의 위기 속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극우가 부상하고 주류 정치가 우경화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공격이 늘고 있다. 일부 우파는 성소수자(LGBT+) 권리, 낙태권, 인종차별 같은 문제에서 ‘문화 전쟁’ 전략을 펼쳤다. 대중의 불만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며 노동계급을 분열시키고, 보수적 의제로 사람들을 결집시키기 위함이다. 강경 우익이 집권하고 …
성소수자 혐오 우파 정치인들에 맞서
:
서울 퀴어퍼레이드의 성대한 개최를 바란다
지면
성지현
465호
2023. 6. 23
퀴어퍼레이드를 둘러싸고 우파 정치인들이 성소수자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6월 17일 대구에서 열린 퀴어퍼레이드를 두고 대구시장 홍준표는 “불법 도로 점용”이라며 행사를 무리하게 막아서 경찰과 충돌까지 빚었다. 홍준표는 행사 이전부터 퀴어퍼레이드를 공공연히 비난하며 성소수자 혐오를 부추겼다. “성소수자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성다수자의 권익도 중요하다. 시민…
혼인 평등(동성혼 법제화) 요구가 커지다
지면
성지현
464호
2023. 6. 16
최근 성소수자 운동에서 혼인 평등(동성혼 법제화) 문제가 중요하게 제기되고 있다. 올해 2월 동성 부부가 제기한 국민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소송에서 이긴 것이 그 계기가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법률혼뿐 아니라 그보다 느슨한 사실혼 관계에서도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 왔다. 그러나 건강보험공단은 배우자가 단지 동성이란 이유만으로 동성 부부에…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논란
:
왜 이주노동자를 환영해야 하는가? 열악한 노동조건 문제는?
임준형
463호
2023. 6. 7
정부와 서울시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도입하려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 중에서는 조선족 등 재외 동포, 결혼이주민, 영주권자만이 가사노동자로 일할 수 있는데요. 다른 외국인, 주로는 동남아시아 출신자도 가사노동자로 일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시범사업이 실시됩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로 돌봄…
대구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는
:
전광훈과 보수 목사들의 반무슬림 배척일 뿐
지면
박이랑
462호
2023. 6. 2
대구 시장 홍준표가 대구 이슬람 사원 옹호 발언을 한 것이 화제다. 홍준표는 기독교와 이슬람이 뿌리가 같은 종교라며, 일부 종교 세력의 반대에 함몰돼선 안 된다고 했다. 대구 이슬람 사원 건설은 주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출신의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 이들은 예배 공간으로 활용하던 기존 건물이 협소해 더 큰 공간 건립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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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498호
2024.03.26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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