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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교황 프란치스코와 순교자 본회퍼
2014. 8. 18
교황 프란치스코가(이하 존칭 생략) 무수한 위로를 주며 커다란 인상을 남기고 떠났다. 특히 제주 강정마을을 지키는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크나큰 위안을 얻었던 듯하다. 하지만 교황의 위로에 알맹이가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 무엇보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준 메시지에 “진실과 책임 규명”이라는 추상적 문구조차 없었다. (“기소권과 수사권”, “유족이 원하는 특별법…
가톨릭 진보 언론인이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에 관해 말하다
지면
한상봉
132호
2014. 8. 15
지금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서는 찬사도 많이 있고, 또 어떤 분들은 ‘인기 스타가 된 교황이다’ 하는 말도 합니다. 때마침 방한하시기 때문에 더욱더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어제는 저한테 언론사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어요. 그만큼 관심이 뜨겁지만 또, 그에 대해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교회 안에 별로 없다는 거죠. 사실은 이것이 한국 가…
가톨릭 교회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지면
김지윤
130호
2014. 7. 12
프란치스코 교황은 “허영과 자만으로 이끄는 세속적인 부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화려하고, 보수적인 행보를 보인 이전 교황들과 구분되는 그의 검박한 태도는 교황을 향한 관심을 높인 주요한 요인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이게도 가톨릭 교회의 부는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어마어마하다. 로마 교황청은 자본주의 금융시장의 큰 투자자 중 하나다. 2012년에는 ‘바티…
과연 종교가 만악의 근원인가?
지면
사이먼 바스케터
레프트21 41호
2010. 9. 30
9월 16일부터 나흘 동안 이뤄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영국 방문은 한 가지 물음을 던진다. 우파들의 견해를 반박하는 동시에 종교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분명 가톨릭 교회(와 특히 베네딕토 교황)는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대표적인 것이 아동학대 사실에 대한 체계적 은폐, 동성애자 공격 그리고 여성의 선택권에 대한 공격이다. 더욱이, “공격…
서평, 《신을 옹호하다: 마르크스주의자의 무신론 비판》
:
자유주의적 계몽주의의 무신론에 대한 비판
지면
닐 데이비슨
레프트21 38호
2010. 8. 12
종교에 관한 현재의 논쟁에 큰 도움이 되는 이 책에서 테리 이글턴은 두 가지 핵심 목적을 갖고 있다. 하나는 이른바 신(新) 무신론자들 가운데 리처드 도킨스와 크리스토퍼 히친스 같은 핵심 인물들의 콧대를 꺾어놓는 것이다. 이글턴은 이 두 사람을 한데 묶어 “디치킨스”라고 부른다. 이글턴은 디치킨스 류의 주장에서 두 가지 주된 약점을 꼬집어낸다. 첫째, 디…
[서평]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
계몽주의 종교 비판의 한계를 보여 준 책
지면
최일붕
맞불 54호
2007. 8. 15
사회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유전자 중심의 세계관을 설파한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하다. 실제로, 이 책은 일부분에서 “DNA 마니아(탐닉)”(어느 과학사학자의 표현)를 그 나름으로 비판하고 있어도 전체적으로 그것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성과 유색인종에 대한 사이비 과학과 우익의 편견을 분쇄한 걸작 《인간에 대한 오해》의 저자인 고(故) 스티븐…
마르크스와 종교
지면
아닌디야 바타차리야
격주간 다함께 75호
2006. 3. 8
종교를 다룬 마르크스의 저작들을 잘 살펴보면, 분명히 마르크스가 종교를 비판했을 뿐 아니라 종교 비판을 다른 모든 정치적 문제들보다 중요하게 여긴 자유주의자들도 비판했음을 알 수 있다. 마르크스의 많은 저작들과 마찬가지로, 마르크스의 종교관을 이해하려면 그가 평생 동안 관여한 정치 투쟁들을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마르크스는 1818년에 오늘날 독일 …
〈노동자 연대〉 501호
2024.04.16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