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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분노가 소요에 불을 댕기다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는 지역 주민인 흑인 마크 더건이 경찰에 살해된 것에 항의한 시위가 벌어진 뒤 경찰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왔다.

시위 참여자들은 토트넘 경찰서 밖에서 자신들의 물음에 대한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 소용 없었다. 분노가 폭발했다. 경찰차, 몇몇 상점, 버스 한 대가 불탔다. 새벽 두시까지 런던 북부는 자욱한 연기로 뒤덮였다.

수백명이 거리 시위에 참가했다. 이들은 같은 동네 주민인 흑인, 백인, 아시아인들이었다. 다양한 나이의 사람이 모두 모였다.

마크의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동네 사람들 모두 마크를 알고 있습니다. 마크는 네 아이가 있고 29살이지요. 마크는 총에 맞았어요. 도망칠 수도 없었죠.

“그것은 인종주의였어요. 나는 경찰 검문을 무수히 받았는데, 단지 내가 후드 티를 입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경찰은 우리를 존중하지 않아요. 지금 벌어지는 일은 그 결과일 뿐입니다.

“오늘 밤 유대인들이 나선 것을 보고 기뻤습니다. 나는 ‘쟤들은 우리와 달라.’ 하고 생각했거든요. 유대인들이 우리에게 빵을 나눠주었어요.”

이 지역에서 15년 이상 살아온 사회주의 활동가인 웨이먼 베넷 씨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분위기는 1980년대와 비슷합니다.

“사람들이 경찰의 인종주의에 매우 분개하고 있습니다. 보수당의 삭감으로 유스 서비스[청소년 사회 활동 프로그램]가 망가졌고 젊은 애들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잃었습니다. 실업이 급증했죠. 사람들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훔친 것은 생필품들이었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슈퍼에서 화장지나 귀저기를 한아름 들고 뛰쳐 나가는 걸 직접 봤습니다.”

토트넘의 섬머포드 그로브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캐시 올리어리 씨는 어떤 집은 주말에 먹을 거리가 전혀 없어서 굶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구호 식량 꾸러미를 만드는 자선단체에서 일합니다. 그 단체는 한 나이지리아 출신 여성이 운영하는데, 그는 ‘내가 영국의 수도에서 무료로 나눠 줄 식량 보따리를 만들고 있으리라고 생각이나 했겠어?’ 하고 말하더군요.”

경찰은 큰길에 사람들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동네에 언론들이 모여들자 즉석 회합이 열렸다.

디나 씨는 이렇게 말했다. “소수 인종들이 처한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우리를 말썽꾼 취급합니다. 젊은 애들은 권리를 빼앗겼죠. 사람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게 전혀 놀랍지 않아요.

소요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자 경찰은 젊은이들한테 개들을 풀었다.

동네 공동체 활동가인 헤스케스 벤노이트 씨는 이렇게 말했다. “경찰의 이런 행태는 자신의 공민권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한테 물대포 쏴대고 개를 풀었던 미국 앨라배마 버밍엄을 떠올리게 합니다.[미국의 흑인 공민권 운동 당시 1963년에 앨라배마 버밍엄에서 벌어진 흑인들의 대중적 저항 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던 상황을 말한다.]”

그러나 지금 여기는 2011년, 영국의 수도 런던이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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