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카다피의 42년 독재가 최후의 순간에 직면했다.

반란군은 수도 트리폴리로 행진하면서 카다피 정권을 상징하는 깃발을 내렸다. 언론 보도를 보면, 수도의 시민들은 반란군 대열을 환영했다.

카다피의 몰락은 축하할 일이다. 그는 올들어 세 번째 무너진 아랍 독재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 리비아 반정부 투쟁의 성격은 이 투쟁에 영감을 준 튀니지나 이집트 혁명과 비교해 상당히 다르다. 그것은 서구 열강이 리비아 투쟁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2월 민중 혁명은 스스로의 힘으로 카다피를 몰아낼 뻔했지만 리비아 정부군의 반격에 밀려 후퇴해야 했다.

정부군의 잔인한 공격 속에 벵가지에서 반군들이 대량 학살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많은 리비아 사람이 ‘국제 지원’을 요청했다.

어떤 이는 ‘비행 금지 구역’ 설정을 요구했다. 이것이 리비아 생명을 구하는 ‘중립적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엔은 단순히 비행 금지 구역을 선포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다. 유엔은 ‘민간인 보호’를 명분으로 대규모 군사 개입을 결의했다. 튀니지와 이집트의 독재자 친구를 잃은 서방 열강은 리비아 사태를 이용해 중동 지역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재고하려 했다.

이렇게 제국주의 열강이 리비아 반란을 ‘납치’했고 반란세력이 서방 정부들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강요했다. 서방 정부들은 벵가지의 반란군 정부가 과거 리비아 정부와 서방이 맺은 모든 무역 협정과 석유 개발 계약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3월 19일부터 지금까지 나토는 총 8천5백회 이상의 폭격 작전을 수행했다. 긴축 정책을 펼치는 영국 정부는 리비아 전쟁에 돈을 쏟아 부었다.

서방 열강 지도자들은 리비아 군사 작전이 최신판 ‘인도주의적 개입’이며, 자신들의 개입이 리비아에 민주주의를 가져다 줬다고 떠들어 댈 것이다.

그러나 서방 열강이 리비아 개입한 것은 인도주의적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서방 지도자들이 정말로 민주주의와 자유를 신봉한다면 왜 바레인, 예멘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란 운동을 지지하지 않는가?

‘미친 개’

대답은 간단하다. 독재자들이 ‘친서방’인 한, 서방 지도자들은 이 독재자들과 손잡고 일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들은 리비아에서 반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카다피와도 잘 협력했다.

그들은 옛날에 카다피를 ‘미친 개’라고 비난했지만 나중에 태도를 바꿨다. 2004년 당시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는 카다피를 동맹으로 받아들였다.

누가 카다피를 계승하던 한 가지는 확실하다. 서방 정부들은 서방의 이익을 보호하는 리비아 정부가 들어서도록 개입할 것이다.

카다피 정부의 몰락 덕분에 서방 지배자들은 중동에서 추락한 위신을 회복하고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다른 곳에 개입하려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카다피의 몰락은 모순된 효과를 낳을 것이다.

수십 년 동안 나라를 통치한 독재자가 무너지는 광경은 시리아의 반아사드 투쟁을 포함해 다른 곳의 저항에 영감을 줄 수 있다.

만약 아랍 지역에 퍼진 저항 정신이 더 강해진다면, 지금 카다피의 몰락을 환영하는 세계 지도자들은 근본적으로 반제국주의적 성격을 가진 운동에 의해 자신들의 이익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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