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는 참여당과의 통합 추진에 대한 민주노총 내 반대가 만만찮음을 다시 한 번 보여 줬고, 최소한 ‘참여당과의 선통합은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중집 회의에선 참여당 문제를 놓고 장장 6시간 넘는 격렬한 논쟁이 이어졌고, 통합 반대파가 유감을 표명하고 퇴장한 상태에서 ‘민주노총의 입장’이 통과됐다. 그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민주노총은 정치방침으로 인한 대중조직의 분열을 막기 위해 진보정치 대통합을 추진해 옴. 그러므로 정치방침 때문에 대중조직이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는 대원칙을 확인함.

4. 국민참여당은 진보정당 선통합 추진의 대상과 주체는 아님. 다만 〈5.31 최종합의문〉에 근거하여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인지의 여부를 논의할 수 있으며, 그 판단의 주체는 5.31 합의와 8.27 합의에 따라 '새통추'가 되어야 함.

사실 민주노총 김영훈 집행부는 참여당과의 통합에 대한 내부의 강력한 의견대립을 의식해, 애초 19일로 예정했던 중집 회의를 23일로 연기하는 등 처음부터 상당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23일 이전에 이미 금속·공공운수·언론·보건의료·사무금융 등 산별·연맹 대표자들, 민주노총 서울·인천·경북·충남·대구 본부장 등 상당수의 중집 성원들과 수많은 노조·간부·조합원 들이 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견해를 표명한 상태였다.

그래서 김영훈 집행부는 '참여당은 선통합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그러나 적잖은 중집위원들은 보다 분명하게 '참여당은 통합 대상이 아니다' 하는 표현을 요구했다.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이렇게 주장했다.

“민주노총이 이렇게 계속 해석의 여지를 남기니까 불신과 의심이 쌓이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중집 회의에서 ‘참여당과의 통합은 안 된다’는 분명한 입장을 정하자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그래야만 새롭게 단결해 진보정치를 해보자는 기운이 모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주장에 대한 지지 발언이 이어지면서 참여당과의 통합에 대한 찬반 양론이 맞대결했다.

“원안에 대한 반대와 항의성 질의가 계속됐고, 분명하게 통합 반대 입장을 밝히자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면서 논쟁이 붙었습니다.

“통합 찬성파의 논리는 금속노조 여론조사에서 조합원 과반 이상이 통합을 지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간부들이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박유기 위원장이 통쾌하게 반박했습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 80퍼센트가 김진숙 지도위원을 걱정해 크레인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하는데, 간부들은 이를 따라 김 지도를 끌어내려야 하냐, 오히려 간부들이 책임있게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옳은 길로 이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박 위원장뿐 아니라 사무금융연맹·교수노조 위원장, 인천·경남 등 여럿이 참여당의 과거와 현재를 폭로하면서 통합 반대 주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교수노조 강남훈 위원장은 참여당과의 통합이 가결되면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을 철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참관한 김연오 전교조 조합원의 말이다.

박유기 위원장, 전재환 인천본부장,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 등 여러 중집위원들은 결국 “도저히 합의할 수 없다”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참여당과의 통합 추진은 노동 진영의 심각한 분열을 낳을 것”(강기갑 의원)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민주노총이 참여당과의 통합을 암묵적으로 동의했다”는 아전인수격 해석은 사태의 본질에 대한 왜곡이다.

민주노동당 당대회에서 '참여당과의 통합’ 당론이 확정된다면, 민주노총 내 갈등과 분열은 더 심화될 것이다. 참여당과의 통합 추진은 진보신당 통합파뿐 아니라, 민주노총 내 반대 견해를 가진 사람들도 내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무엇을 버려야” 할지를 놓고 “선택할 수밖에 없는”(김성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이 참여당의 손을 잡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참여당과의 선통합은 안 되고, 분열은 안 된다’는 민주노총 중집 결정에도 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