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조합원의 83퍼센트 가량이 진보정당과 참여당의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민중의소리〉가 9월22일 보도했다. 전교조 산하 참교육연구소가 8월22일부터 26일까지 한 여론조사를 보도한 것이다.

하지만 여론조사만으로 앞으로 진보정치를 훼손시킬 참여당과의 통합문제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한 전교조의 입장을 정했다고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전교조 집행부는 조직 안에서 어떠한 토론 한 번도 진행하지 않은 비민주성을 보였다. 지난 달에 열린 대의원대회에서는 이 문제가 얘기되지 않았다. 한 지부장에게 확인한 바로는 현재까지 중앙집행위원회에서도 다뤄지지 않았다.

8월 일꾼연수에서 참여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민주노동당 이의엽 정책위 의장의 글이 실린 자료집과 참가자 대상 설문조사가 고작이었다. 그것도 참여당과의 통합을 전제로 하고 통합 찬성을 유도하는 듯한 내용이어서 기분이 나빴다. 자료집 글도 그랬지만, 설문조사라는 것도 ‘금속노조에서 참여당 찬성 여론이 높은데 알고 있냐’는 식으로 찬성 여부를 물은 것이다.

입장을 정하기 위해서도 조직 내에서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논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유도성으로 만든 여론조사를 가지고 전교조의 입장인 것처럼 활용하는 것은 집행부가 비민주적이라는 것을 드러낼 뿐이다. 특히 장석웅 위원장이 민주노총 산별대표자 회의에서 참여당과의 통합을 주장한다는 얘기는 여론조사의 의도를 짐작케한다.

여론조사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전교조 집행부는 지금이라도 참여당 통합과 관련한 토론의 장을 열고 진지하게 조합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