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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
구조조정·노조탄압에 맞서 투쟁을 결의하다

세종호텔 사측이 조직 개편과 대규모 인사 이동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타 부서 전보·인력 감축·노동강도 강화가 야금야금 진행되고 있고, 올해 임금 교섭도 회피하고 있다.

구조조정은 현재 일부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것은 장차 세종호텔 전체 노동자들의 고용과 노동조건을 위협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사측 관리자는 부서 간담회 자리에서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 당분간 긴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 “긴축”은 바로 피땀 흘려 일해 온 우리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떠넘기는 방식이 될 것이다.

노동조합의 출근 홍보전
노동조합의 출근 선전전

사측이 민주노조인 세종호텔노조 무력화에 안달이 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측은 복수노조 제도를 악용해 친사측 우파노조 결성을 지원했고, 민주노조 탄압도 시작했다. 최근 인사 이동에선 노조 부위원장 등 조합원 네 명을 부당 전보했다. 자신의 계획에 반기를 들어 온 눈엣가시를 뽑아내려는 것이다.

사측은 지난 2년간 “회사의 위상이 높아지고 수익이 늘었다”고 자랑하지만, 매출 증가의 열매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악랄한 사측은 오히려 우리를 더 쥐어짤 생각만 하고 있다.

게다가 현 경영진은 재단 비리로 쫓겨난 전력을 가진 부패 대명사이기도 하다. 호텔 주식을 1백퍼센트 소유하고 있는 세종대 재단은 독재 정부 시절부터 정권과 유착하며 온갖 비리를 저질러 왔고, 1990년엔 전 이사장 주명건의 장인이었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도움으로 학생들의 투쟁에 경찰력을 투입했다. 그래서 세종대 학생들은 “세종대의 불행한 역사의 한가운데 주명건이 있다”고 말한다.

더구나 주명건은 2004년에 공금 유용으로 이사장에서 해임되기도 했다. 그가 2년 전 세종호텔 회장으로 다시 복귀하기는 했지만, 비리 재단 복귀를 지원한 교과부조차 아직까지 그를 재단 정이사로 인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부패하고 악랄한 사측에 당당히 맞서기로 했다.

노조는 9월 29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대책위 전환과 민주노총으로의 상급단체 변경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특히 부당 전보를 당한 조합원들이 투지를 불태웠다. 조주보 부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사측이 싸움을 걸어 온 이상, 맞서 싸우겠다. 이번에는 강고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비상체제에 돌입해야 한다.”

우리는 단결 투쟁을 호소하며 최대한 많은 조합원들을 결집시키려 애쓰고 있다. 그리고 비리 재단에 맞서고 있는 세종대 학생 등과 민주노총·지역 단체들과의 연대도 확대할 것이다. 많은 동지들이 우리 투쟁에 지지를 보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