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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간질로 혁명을 파괴하려는 이집트 군부

10월 8일 밤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적어도 23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군대와 경찰이 국영 방송사 건물 앞에서 학살을 벌였다.

콥트교[이집트 토착 기독교, 로마가 이집트를 지배하던 시기에 번성했으나 무슬림의 지배 이후 쇠퇴했다. 현재 이집트 국민의 약 10퍼센트가 콥트교도다]도들은 반대 종파들이 교회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처벌을 요구하면서 슈브라의 노동계급 거주지에서 출발해 카이로 시내의 마스페로 거리로 평화행진을 하고 있었다.

세계의 언론사들은 ‘충돌’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진실은 정부 당국이 행진을 실탄으로 잔인하게 행진을 진압했고 냉혹하게도 군 장갑차로 시위대를 들이받았다는 것이다.

또 군대는 두 텔레비전 방송국에 들이닥쳐 방송을 중단시키고 공격 장면이 담긴 보도를 막으려 했다.

이집트 국영 텔레비전 방송사는 종단 간의 갈등을 부추겨 왔다. 근거도 없이 기독교인들이 무장을 한 채 군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또 ‘국민’이 거리로 나서서 군대를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곤봉과 칼로 무장한 폭력배들이 이것에 호응해 시위대를 공격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언론이 묘사하고자 하는 대로 기독교인들로만 이뤄지지 않았다. 많은 무슬림들도 시위에 참여했고 경찰과 군에 맞서 싸웠다. 한때 어느 무슬림 성직자는 마스페로 거리로 행진하는 콥트교 시위대의 선두에서 십자가를 진 채 ‘10월 6일 다리’를 건넜다.

슈브라의 노동계급 거주지에서 출발해 카이로 시내의 마스페로 거리로 평화행진을 하고 있는 콥트교인들

단결

시위대는 다음과 같이 반복해서 외쳤다. “무슬림과 기도교인이 … 손을 잡았다.” 그리고 무바라크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내다 이제는 이집트를 지배하는 육군 원수 탄타위를 비난했다.

이 기사를 쓰는 동안, 군대는 카이로 시내에서 오전 2시에서 오전 7시까지 통금을 선포했다. 그러나 시위는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이집트에서 콥트교도들은 지금도 차별에 시달리지만 현 정권에 맞선 투쟁에서 무슬림들과 함께하고 있다. 혁명이 일어나기 2주 전에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콥트교도들의 시위로 들끓었다. 이들은 종단 간 공격을 비판하면서 무바르크에 맞선 단결을 촉구했다.

이후, 많은 기독교인들은 교회의 입장과는 반대로 무슬림 형제자매와 함께 ‘1월 봉기’에 합세했다.

콥트교도들에 대한 지금의 공격은 군부의 장성들이 이집트의 가난한 시민들을 분열시키고 서로 맞서게 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그러나 무슬림 시위대가 콥트교도들과 함께하는 것은 다행스런 징조가 아닐 수 없다.

지난 몇 달 동안, 파업 노동자를 군 법정에 세우는 파업금지 법에도 불구하고 50만 명이 훨씬 넘는 교사, 의사, 공공 운수 노동자 등이 파업에 나섰다. 이러한 아래로부터의 투쟁들이 종단 간 갈등을 부추기는 시도에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