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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개국 1천5백개 도시에서 외치다:
“우리는 99퍼센트다. 다함께 점령하자”

10월 15일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이 시위를 벌였다. 무려 82개 국가의 1천5백여 개 도시에서 시위가 열렸다.

그들은 현 경제 시스템이 잘못됐고 그것을 바꾸고 싶다는 공통된 염원 아래 단결했다.

한국에서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일본에서 캐나다까지, 타이완에서 아프리카까지, 사람들은 저항했다.

전 세계 82개국 1500여 개 도시에서 ‘1%의 탐욕에 맞선 99%의 저항’ 시위가 열린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태양의 문) 광장에도 시민 수만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에선 살인적인 청년 실업률과 정부의 공공복지 지출 및 복지예산 축소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난 5월부터 이어져 왔으며, 이날도 마드리드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80개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섰다.
영국 런던에는 약 4천 명이 금융가 근처인 세인트폴 대성당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리스에서는 긴축에 반대해 시위가 벌어졌다. “그리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다른 국가의 미래이다”라고 한 시위자는 말했다.

9월 중순 미국에서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는 운동은 이날 국제 행동에 큰 영감을 줬다. '우리가 99퍼센트'라는 월가 점령 시위의 구호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됐다.

전 세계 시위 참가자들은 99퍼센트에 달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극소수가 독점하는 엄청난 부를 위해 희생되고 있다고 느꼈다. 그들은 더는 그런 상황을 참을 수 없다고 소리쳤다.

로마에서는 20만 명이 참가한 초대형 시위가 열렸고 이탈리아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대응했다. 베를린에서 시위 참가자들은 '우리는 99퍼센트다', '자본주의를 제거하자'고 외쳤다. 도쿄에서는 반자본주의 구호와 반핵 구호가 결합됐다.

홍콩에서도 수백 명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인 웡쳉치는 홍콩이 “많은 자본가와 상층 계급을 지원하는 기지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위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또, '분노한 자들 운동'이 전 세계적 영감을 불러일으켰던 스페인에서는 수십 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집회가 열렸다.

무려 1천5백 개가 넘는 도시에서 이날 열린 국제 공동 행동은 명확한 요구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운동이 전 세계에 광범하게 존재하는 혼란과 분노를 결집시키는 구실을 했고, 앞으로 더 많은 저항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명확하다.

월가 점령 시위의 중심지인 뉴욕에서는 월가 점령 시위의 노동자 연대 위원회가 조직한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은행은 구제됐고, 우리는 망했다”, “전쟁을 멈추고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라, 그러면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외쳤다.

시위대는 저당 잡힌 집을 몰수하고 사람들을 거리로 내쫓는 데서 주도적 구실을 하는 체이스맨하탄 은행을 특히 강하게 비난했다. 이 은행은 구제금융으로 국가로부터 9백47억 달러를 받고나서는 노동자 1만 4천 명을 감원했다.

한편, 이 운동을 지지하는 미국 대학생들은 워싱턴 광장 공원에 모였다. 그들은 그 지역의 은행들을 일시적으로 점거하는 계획을 논의했다. 이 날 하루 종일 뉴욕에서는 불평등과 기업 탐욕에 항의하는 다채로운 행동이 열렸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