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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을 대변하는 자본주의는 고장났다:
99%의 저항이 시작됐다

오늘 거리로 나온 우리는 전 세계 수천 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거대한 운동에 참가하고 있다. 1퍼센트가 만든 경제 위기의 책임을 99퍼센트에 떠넘기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전 세계적 운동의 일부인 것이다.

특히 9월 중순부터 시작된 미국 월가 점거 시위가 이 운동의 불을 당겼다. 월가 시위의 배경은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당시 미국 등 각국 정부들은 수조 달러를 쏟아부어서 위기에 빠진 은행, 기업, 투기꾼을 구해 줬다. 반면 수만 명의 노동자를 해고했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살을 자르는 고통을 강요했다. 당시 이명박 정부도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 주는 한편,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그러나 이런 정책들은 경제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고, 이것은 최근 유로존의 위기와 세계경제의 더블딥 위기만 봐도 알수 있다. 게다가 2008년부터 은행, 기업, 투기꾼을 구하기 위해 쏟아부은 막대한 자금 때문에 현재 각국 정부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각국의 지배자들은 나라 빚을 줄여야 한다며 긴축정책을 통해 노동자·민중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 노동자·민중의 허리띠를 졸라매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지를 삭감하고 공공 일자리를 없애는 긴축 때문에 오늘날 유럽 위기는 더 악화되고 있다. 그리스는 긴축정책으로 경제가 수축하면서 부도 위기가 더 커졌다.

이 시점에 미국과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월가를 점거한 젊은이들이 ‘왜 99퍼센트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1퍼센트의 부자들만 도와야 하느냐’ 하고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월가 점거 운동은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진행된 국제적 반란에서 영감을 받았다.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 민중은 독재정부에 맞서 혁명을 일으켜서 승리했다. 유럽에서는 젊은이들이 광장을 점거하고 노동자 수백만 명이 파업을 벌이는 일이 이어졌다. 월가 점거 운동은 이것의 연장이다. ‘아랍의 봄’에서 ‘미국의 가을’로 이어진 것이다.

나라마다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는 똑같은 분노를 가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아랍 정부가, 유럽 정부가 1퍼센트를 위한 정책을 폈던 것처럼 이명박 정부도 1퍼센트 부자를 위한 정책을 펴면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이제 이명박은 한술 더 떠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파산한 긴축 정책을 도입하려 하고, 한미FTA 같은 벌거벗은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우리를 공격하려 한다.

따라서 우리도 월가 점거 운동과, 아랍 민중의 혁명과, 유럽 노동자들의 투쟁을 본받아서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맞서는 강력한 운동을 건설해야 한다. 오늘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99퍼센트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을 건설하자. 고장 난 자본주의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거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