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세종호텔노동조합(이하 세종노조)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변경했다. 조합원들이 사측의 구조조정과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싸워 이기겠다는 열망을 보여 준 것이다.

사측이 새로 만든 노조로 간 노동자들조차 관심과 지지를 보이자, 사측은 조합원들에게 “노조 홍보 활동에 나갈 거면 차라리 병가를 내고 나오지 말라”는 협박도 일삼고 있다. 직원 식당에 투표소 설치를 막고, 노조 활동에 필요한 자료 제공도 중단했다.

사측은 2010년 단체협약에서 ‘적정 인원 충원’, ‘1년 이상 근속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는데, 이제 와서 “그런 합의를 했나?” 하며 시치미를 떼고 있다. 대표이사 면담도 거부했다.

부패하고 탐욕스런 세종 재단에 맞서 싸우는 노동조합 활동가들

지난 2년간 30여 명이 일터를 떠났지만 인력충원은 없었다. 가뜩이나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을 마른 수건 쥐어짜듯 혹사시켜 지난해 당기순이익만 11억 원을 거뒀다.

세종호텔은 세종대 재단 소유다. 사측의 강공 드라이브는 구재단 완전 복귀를 위한 수순이다. 세종대 재단 전 이사장 주명건은 부패사학의 전형이다. 그는 인건비 횡령 등을 저지르다 1988년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물러났다.

그런데 1990년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장인의 도움으로 학내 시위를 초강경 진압하며 전교생을 유급시키는 만행을 저지르고 세종대 이사로 복귀했다. 이후 주명건의 행적은 교비로 부동산 투기, 공사비 과다 산정, 교수 채용 부정, 업무추진비 등 각종 비용 부당집행, 이사회 회의록 조작, 학생·교수 탄압 등 사학재단 비리의 백화점이었다.

결국 그는 2004년 교육부 감사를 통해 1백58건의 잘못을 지적받고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런데 당시 노무현 정부의 교육부는 경징계만 내린 채 7명의 임시이사 중 4명을 주명건이 추천한 인물로 배정하면서 주명건 복귀의 발판을 마련해 줬다.

정권이 바뀐 뒤 주명건은 세종대 재단의 정이사로 복귀하려 했지만, 비리가 워낙 심해 이사 승인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7월에 취임한 세종호텔 회장직은 재단 재장악의 발판인 셈이고, 구조조정과 노조 탄압에 숨겨진 속셈은 비리재단 복귀에 반대하는 민주노조 죽이기인 것이다.

주명건은 이전에도 계열사에서 편법으로 연간 14억 원을 급여로 받아 챙기고, 세종호텔에서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은 영수증을 판공비로 처리하는 등 복마전을 만들어 왔다. 노동자들이 번 이윤도, 학생들의 등록금도 ‘내 돈’으로 여기는 것은 주명건의 오랜 버릇이다.

세종노조는 수년 동안 노동조건 악화 시도를 저지해 왔고, 주명건의 복귀도 반대해 왔다. 세종노조는 이번에도 저들의 시도를 막아낼 것이다.

민주노총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최선의 선택이자 최상의 결정임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며 세종호텔 앞 대규모 집회를 약속했다. 지역의 진보 단체들, 세종대 재단 산하 구성원들도 연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더 많은 연대와 응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