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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의 패배는 노동자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지난 10월 24일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재능지부 투쟁 문화제가 열렸다. 재능교육 노동자들은 사측의 단체협약 일방해지와 조합원 전원해고에 맞서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1천4백 일 넘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재능교육 노동자들은 1천5백 일을 넘길 수 없다는 각오로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고 각계 인사 등을 동원해 1천5백 인 선언과 서명을 한겨레에 게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집회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서도 두 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세종대 재단에 맞서 투쟁 중인 세종호텔 노동자들도 참여했다.

그러나 이날 집회 도중 있었던 재능교육 위원장과 사회자의 발언은 조금 아쉬웠다.

위원장은 서울 시장 선거를 언급하며 “박원순 후보를 어떤 기준으로 진보라 말할 수 있나? 우리가 꼭 박원순을 지지할 필요는 없다. 반 엠비 기치 아래 무조건 투표해야 되는거냐?” 라며 사실상 선거보이콧을 제안했다.

물론 박원순 후보가 분명하게 진보적 의제들을 제기하지도 못했고, 이명박과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반감을 활용해 더 선명하고 과감하게 나갔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경원은 연간 1억원 짜리 피부 관리를 받고 지난 7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자기 재산을 불리는데 골몰하며 그동안 우파들과 특권층을 철저하게 대변해 온 반민중적 정치인이다.

선거가 싸우는 노동자들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만약 나경원이 패배한다면 ‘무상급식은 절대 안 된다’며 서울 시민을 두 번이나 울리게 한 오세훈을 사퇴시킨 것처럼 한나라당에 굴욕을 안겨 줄 수 있고 우파들을 더욱 분열시킬 수 있다. 또한 이명박의 레임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의 경우 선거 보이콧은 의도와는 달리 우파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