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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총학생회 선거:
편파적 선관위에 삭발로 항의한 좌파 후보

△11월 14일 국민대학교, 부당한 후보 자격 박탈에 항의하는 삭발식 '99%의 역습' 선본 이아혜 총학생회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정선영

국민대 총학생회 선거에 나온 ‘99%의 역습’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의 부당한 자격 박탈에 맞서 싸우고 있다. 14일에는 후보로 나온 두 여학생이 곱게 기른 머리를 자르는 삭발식을 하고 부당한 징계를 철회시킬 때까지 싸우겠다고 결의했다. 2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지켜봤고, 머리카락이 한 올 한 올 떨어질 때마다 안타까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11월 14일 국민대학교, 부당한 후보 자격 박탈에 항의하는 삭발식 삭발하고 있는 이아혜 총학생회장 후보. 부당징계 철회하라! ⓒ정선영

△11월 14일 국민대학교, 부당한 후보 자격 박탈에 항의하는 삭발식 '99%의 역습' 선본 김샘 부총학생회장 후보가 삭발을 하며 눈물을 떨구고 있다. ⓒ정선영

△11월 14일 국민대학교, 부당한 후보 자격 박탈에 항의하는 삭발식 울먹이며 지켜보고 있는 학생들 ⓒ정선영

‘99%의 역습’ 선본은 등록금 인상 등을 학교와 부적절하게 타협한 올해 총학생회를 비판하며 99퍼센트를 위해 투쟁하는 학생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번에 출마한 ‘사고뭉치’ 선본 정후보가 올해 총학생회와 함께 학교의 등록금 인상에 동조한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비판했다.

그런데 총학생회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9%의 역습’ 선본에 일방적으로 부당한 판결을 하며 선거를 진행했다. 선거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99%의 역습’ 선본에 경고 두 번을 내리고 이를 시정하지 않았다며 다음 날 다시 경고를 내려 선본 자격을 박탈했다.

중선관위는 ‘99%의 역습’ 선본의 신문 내용과 옷 색깔을 문제 삼았다.

‘99%의 역습’ 선본은 신문에서 ‘사고뭉치’ 선본 정후보가 올해 초 학교의 부당한 등록금 인상에 동조한 사실을 알리고 비판했다. 그런데, 중선관위는 상대 후보를 비판해서는 안 된다며 경고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이다.

옷 문제에서도 중선관위는 선거 등록 당일 갑작스럽게 시행세칙에도 없는 규정을 만들어 선본들의 옷 색깔이 겹치면 안 된다며 ‘99%의 역습’ 선본이 이미 만들어 놓은 옷을 입지 못하게 했다.

‘99%의 역습’ 선본은 이런 부당한 탄압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비판도 안 되고, 비난도 안 되고, 후보자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도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프로필은 왜 씁니까? 약력은 왜 씁니까?(‘99%의 역습’ 선본 정후보 이아혜)

“정치적 논쟁과 비판과 토론이 가장 활발해야 할 때인 선거철에 상대 선본에 대한 비판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막는 것입니다.”

항의 기자회견에서 김샘 ‘99%의 역습’ 선본 부후보(교육학과, 2학년)도 울먹이며 말했다.

“저희는 직접적으로 회칙을 어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옷 문제도, 비판 문제도 그렇습니다. 다 중선관위의 유권해석 남용에 의해서 자격이 박탈됐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정치적인 탄압입니다.”

“유일하게 학교 당국의 등록금 인상에 맞서 왔던 후보, 유일하게 올해 총학생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후보가 등록금 인상을 옹호했던 후보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자격 박탈된 상황입니다. 너무나 부당합니다.”

△11월 14일 국민대학교, 부당한 후보 자격 박탈에 항의하는 삭발식 "편파적 반민주적 중선관위 규탄한다" ⓒ정선영

99%의 역습 선본은 “비판과 토론의 자유, 유권자의 알 권리 모두를 전면적으로 봉쇄하고 있는 이번 선거 제대로 돌려”놓기 위해 끝까지 싸울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탄원서를 받아 중선관위에게 제출하고, 부당한 징계를 철회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