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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쌍용차로 핸들을 돌리자

“해고는 살인이다!”

2009년, 경제 위기의 첫 희생양이 된 쌍용차 노동자들이 77일간의 점거파업으로 전국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비정한 정부와 한국 자본주의는 이 노동자들이 목숨 걸고 외친 ‘정리해고 철회’ 요구를 경찰의 살인 진압으로 무참히 짓밟았다.

그래서 무려 3천여 명이 작업장에서 쫓겨났고, 1년 뒤 복직을 약속받은 무급휴직자 4백70여 명이 아직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사진 〈레프트21〉

그러는 동안, 쌍용차는 노동자들의 “무덤”이 되고 “분향소”가 되고 있다.

벌써 열아홉 명의 노동자·가족 들이 생활고와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두 달 동안에만 네 명이 사망했다.

11월 10일엔 한 해고자의 아내가 차가운 시체로 발견됐다. 초등학교 6학년 딸과 여섯 살짜리 아들이 엄마의 주검을 안고 일용직으로 일하는 아빠를 기다리며 이틀 밤을 지새웠다! 이윤에 눈이 멀어 노동자들을 내동댕이친 정부와 기업주들의 탐욕이 이런 참극을 만들었다.

바로 이틀 전에는 공장 안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량해고 이후 공장 안의 노동자들도 혹독한 노동강도와 감시 속에서 ‘자칫하면 또 잘릴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문제는 이런 비극적 죽음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앞으로 또 누가 어떻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다”고 흐느낀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천리길을 걸어 희망버스 참가를 호소하고 앞장서 연대를 실천해 오기도 했다.

이 노동자들이 지금, “희망버스의 핸들을 쌍용차로 돌려달라는 절절한 요청”(〈한겨레〉)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자 쌍용차 사측은 벌써부터 “쌍용차와 한진중공업은 다르다”며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제,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꿈꾸며 달려온 희망버스가 쌍용차를 다음 정거장으로 삼아야 한다. 진보정당과 민주노총·금속노조도 희망버스가 열어 주는 기회를 이용해 단결과 투쟁을 확대하며 한진중공업에서의 승리를 쌍용차 노동자들의 희망으로 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