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가 날치기 이후 분노하는 시민들이 연일 거리로 나서고 있다.

24일에는 노동자·농민 등 6천여 명이 오후 3시부터 ‘한미FTA 저지 범국본 연설회’를 열었다.

24일 오후 3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날치기 무효! 이명박 퇴진! 한나라당 해체! 범국민대회’에서 한 농민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날치기 무효! 이명박 퇴진! 한나라당 해체! 범국민대회’’를 마친 노동자·농민 등 6천여 명이 을지로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나서고 있다.

참가자들은 “비준은 원천 무효다. 범국민적 투쟁으로 이명박·한나라당을 박살내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종로와 명동 등으로 거리 행진을 한 참가자들은 저녁 7시 다시 시청광장에 모여 촛불을 밝혔다.

“이명박이 가야할 곳은 내곡동이 아니라 망명이다. 민주노총은 한미FTA가 통과되면 한나라당 해체와 이명박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제 이 약속을 지키는 투쟁에 나서겠다.”(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24일 밤 시청광장을 가득 메운 ‘한미FTA 날치기 무효! 이명박 퇴진! 한나라당 해체!’를 요구하는 촛불

24일 밤 시청광장을 가득 메운 ‘한미FTA 날치기 무효! 이명박 퇴진! 한나라당 해체!’를 요구하는 촛불
24일 밤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날치기 무효! 이명박 퇴진! 한나라당 해체! 촛불문화제’에서 여고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이날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건설노조 등 간부파업을 결의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대거 참가했다.

나주, 군산, 경남 등에서 올라온 농민들은 “지금도 비료값, 기름값 인상으로 힘들어 하는 농민들에게 이명박이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나 다를 바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무효 투쟁을 끝까지 전개해 농민들의 살길을 찾겠다.”며 결의를 밝혔다.

이날 낮 집회 연단에 오른 대부분의 발언자들은 투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강실 한미FTA 저지 범국본 공동대표는 “날치기 통과되면 우리가 포기하고 현실을 인정할 줄 알았겠지만 싸움은 이제부터”라며 “한미FTA를 폐기하고 정권퇴진을 위해 끝까지 함께하자”고 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날치기로 이제 1라운드가 끝난 것이며 다음 주로 예상되는 대통령 서명을 막는 2라운드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며 “발효가 시작되기 전까지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집회에 참가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한미FTA를 무효화 하고 폐기하자” 하면서 “야5당과 대책위 등이 힘을 모아 내년 총선에서 비준에 찬성한 151명을 날려버리고 특별법을 만들어 19대 때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한미FTA 저지 투쟁에 진정성을 보이려면 김혜경 진보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처럼 “의원 뱃지를 반납”하고 지금 당장 저항이 더 확산될 수 있도록 결의해야 할 것이다.

저녁 촛불집회에서는 미조직 노동자와 학생들이 참가했고 특히 수능이 끝난 고등학생들의 자유발언들이 이어졌다.

“중학생 때 촛불집회에 참가해 경찰에게 전화 온 적이 있어 이름과 학교는 말 못하겠다. 최혜국 대우가 근대사에만 있는 줄 알았지 현대에도 있는 줄 몰랐다.”(고3 여학생)

“투쟁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동요하는 민주당에 기대서는 한미FTA를 폐기할 수 없다. 우리 촛불의 힘을 믿자. 내년 총선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97년 노동법 반대 투쟁과 아랍, 그리스 민중들의 투쟁처럼 우리도 단결해 싸우자”(박설 다함께 활동가)

“물대포를 맞으러 왔다. 조중동이 말하는 국익은 우리랑 상관없는 재벌들을 위한 이익이다.”(남학생)

24일 밤 ‘한미FTA 날치기 무효! 이명박 퇴진! 한나라당 해체!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가두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물대포를 쏘겠다는 경찰의 경고 방송에 “쏠테면 쏴 보라”며 “비준무효! 명박퇴진!”를 외쳤다. 그러나 전날 추운 영하의 날씨에 물대포를 쐈다는 비난 여론 때문인지 이날 경찰은 실제 물대포를 쏘지는 못했다.

오늘과 내일 계속해서 거리에서 저항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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