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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역습은 계속된다:
한미FTA 폐기하라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라는 무리수가 부메랑처럼 돌아와 이명박을 계속 무덤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20퍼센트대로 폭락했고 이명박은 뭐가 불안한지 퇴임 이후 ‘안전하게’ 살 집을 구하느라 난리다.

날치기에 앞장선 박근혜는 하루아침에 유력 대선주자에서 ‘신묘 5적’으로 전락했다. 그동안 ‘맞춤형 복지’를 운운하며 산토끼와 집토끼를 모두 잡으려던 박근혜의 전략은 한미FTA 날치기 속에 모순이 폭발하며 물거품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날치기는 잠자던 호랑이를 깨우는 결과를 낳았다. 날치기 직후부터 거리로 쏟아진 촛불은 계속 더 뜨거워지고 커졌다. 이명박 4년 동안 쌓여 온 분노와 불만이 한미FTA 날치기를 계기로 한꺼번에 폭발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불길을 잡으려고 퍼부었던 물대포도 오히려 불씨에 부채질을 한 결과를 낳았다. 온몸으로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청년들의 모습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로운 투지와 용기를 심어 놓았다.

11월 30일 5만 명이 모인 여의도 ‘나는 꼼수다’ 한미FTA 반대 콘서트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11월 26일 2만여 명이 모인 한미FTA 무효화 범국민 촛불문화제

11월 26일에는 ‘제2의 촛불’을 우려한 경찰의 이중삼중의 원천봉쇄를 뚫고 2만여 명이 광화문 사거리를 점거했다. 물대포 협박에도 참가자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11월 30일 여의도에는 5만 명이 모였다.

매일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목이 터져라 ‘비준무효 명박퇴진’을 외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함께 민주노총도 정권 퇴진 투쟁을 선언하고 조합원들에게 투쟁을 호소하고 있다.

물론 ‘꼼수의 달인’ 이명박이 이대로 물러설 리는 없었다. 종로 경찰서장이 총대를 메고 나서 ‘자해공갈쇼’를 벌이며 시위대에게 도덕적 상처를 입히고 폭력 진압의 명분을 만들려 한 것이다.

또 인천지법 최은배 판사가 날치기를 비판하자 이명박과 우파는 이를 비난하며 반대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려 했다. 동시에 한나라당은 ‘부자 증세’, ‘복지예산 증액’,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의 당근을 내밀어 대중의 분노를 가라앉히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이런 꼼수들은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최은배 판사가 “뼛속까지 친미인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퇴임 압력을 받자 이정렬 판사는 “그럼 보수편향적인 판사들도 모두 사퇴해라”며 맞불을 놓았다. 한나라당이 내놓은 당근들도 “국면전환용 낚시질”이라는 냉소만 샀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이번 날치기를 보면서 “96년 12월 26일 신한국당 의원들이 새벽에 도둑고양이처럼 국회에 숨어들어와서 노동법을 날치기하던 때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권영길 의원의 지적처럼 “날치기가 이 정권에겐 무덤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려면 거리의 저항을 더욱 확대·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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