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5일 동국대 학생들이 학과 구조조정안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총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이 구조조정은 학생들과 소통도 없이 추진됐을 뿐 아니라, 학문을 상품화하는 것이다.

학과 통폐합에 반대하는 동국대 학생모임인 ‘우리의 학문을 지키기 위한 동행’이 여러 차례 기자회견, 홍보전, 본관 항의방문 등을 했지만 학교 당국은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여 왔다. 점거 과정에서도 학교 측의 폭력으로 학생 두 명이 발로 짓밟히고, 충격으로 실신해 응급실로 실려가기도 했다.

7일 서울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학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동국대 학생들이 ‘학문 처형식’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미 지난 2007년부터 동국대는 상시정원관리시스템을 통해 학과의 서열화와 하위 학과의 정원 감축을 진행했다. 2009년에는 독어독문학과가 폐과된 바 있고, 사회학과, 수학과, 철학과 등 주요 기초학문 학과들은 매년 정원 감축됐다. ⓒ유병규
7일 오전 서울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열린 교육의 상품화, 대학의 기업화에 반대하는 ‘학문 처형식 및 단체 삭발식’에서 동국대 학생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  ⓒ유병규

현재 동국대 당국이 추진 중인 ‘2013년 학문구조개편안’에는 5개 단과대의 9개 학과를 구조조정하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이 안에 따르면 북한학과, 윤리문화학과는 연계전공으로 사실상 폐과되며, 문예창작학과, 물리학과, 반도체과학과는 통폐합된다.

이미 지난 2007년부터 동국대는 상시정원관리시스템을 통해 학과 서열화와 하위 학과 정원 감축을 진행해 왔다. 2009년에는 독어독문학과가 폐과됐고, 사회학과, 수학과, 철학과 등 주요 기초학문 학과들은 매년 정원이 감축됐다.

올해 10월 6일 동국대 학술부총장은 학생들과 면담 자리에서 “학과는 규모의 경제 논리로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문을 상품처럼 취급해 돈 안 되고 인기 없는 학문은 없애겠다는 생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12월 7일 동국대 학생들은 동국대 본관 앞에서 ‘학문 처형식 및 단체 삭발식’을 진행했다. 학문 처형식에서 학생들은 “취업률이 낮은 죄, 돈벌이를 못한 죄, 순수 학문을 탐구한 죄, 총장 말을 거슬러 민주주의를 요구한 죄”를 들어 스스로 학문을 처형해 학교 당국을 비판했다.

"순수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 죄가 되나요" 7일 오후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교육의 상품화, 대학의 기업화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단체 삭발식을 하고 있다. ⓒ유병규

이어진 단체 삭발식에서는 문예창작학과 학생회장, 문화 인류학과 학생회장 등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학과의 학생 세 명이 삭발을 했다. 한 한생은 삭발을 하며 “우리의 목소리 내려고, 정당한 우리의 요구 전달하려고 마지막 수단으로 총장실을 점거한”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도리어 “학생들을 폭도로 매도하는” 학교 당국을 규탄하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당국은 점거에 참가한 학생 수십 명을 징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동국대 학생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학과 구조조정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점거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교육의 상품화, 대학의 기업화에 반대하는 동국대 학생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이렇게 합시다

*연대 성명서와 입장 등을 내고 곳곳에 투쟁 소식을 알려 주세요.

*점거 농성장인 동국대 본관 총장실에 지지방문을 갑시다.

*점거 농성을 위해 먹을거리, 생필품, 이불·담요 등이 필요합니다. 물품을 후원합시다.

*투쟁기금을 보냅시다. 후원계좌 : 신한은행 110-349-576380(예금주:최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