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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기자회견:
“겁주기용 대량 징계 시도 중단하라”

12월 8일 동국대 본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겁주기용 대량 징계 철회하라

학과 구조조정안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총장실 점거 농성 중인 동국대 학생들이 12월 8일 동국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생들은 학생 21명을 무더기로 징계하겠다는 동국대 당국을 규탄했다.

동국대 당국은 학생들이 “민주적 토론을 거부하고 불법과 폭력의 길을 선택”했다고 주장하지만, 학생들은 학교 당국이 “계속해서 단순한 만남을 소통이라 규정하고 진지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안상욱 문예창작학과 학생회장은 학교 당국이 여지껏 학생들과 전혀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지난 여름부터 독서 침묵 시위를 하고 학교 측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전달하였지만, 지금까지 그 어떠한 것도 받아준 적이 없었고 의견 수렴을 한 적도 없었습니다.

“의견 수렴을 위한 자리가 딱 한 번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형식적인 구색맞추기식 자리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것을 거부한다면 저희의 명분도 없어지기에 하는 수없이 그 자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우려했던 바대로 저희의 의견은 피력할 수 없고, 학교 측의 주장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문예창작학과 학생회장은 학교 당국이 발표한 징계 대상 명단도 기준이 애매하기 짝이 없다며 비판하였다.

“교직원에게 폭행을 당해 시위 도중 실신한 여학생까지 징계 대상에 올라가 있습니다. 단지 실신해서 보건실 기록에 이름이 남았기에 그것을 증거로 삼은 것입니다. 실신한 것도 죄인가요?”

윤리문화학과 차기 학생회장 김남용 씨가 발언을 이어갔다.

“5년째 진행된 학과 구조조정이라는 미명 하에 학생들은 너무나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 여러분의 많은 지지로 동국대 학생들이 계속 학문의 전당에서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학생들은 학술부총장실을 방문해 학교 측에 요구사항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