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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도 시작된 99퍼센트의 저항

12월 10일 최소한 8만 명이 총선 부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내 다른 지역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그 전에도 모스크바에서는 소규모 시위가 여러 차례 있었다. 정부는 수백 명을 연행하고 연행자들에게 최고 15일의 구금을 선고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사기꾼과 도둑들아, 이 선거는 무효다!” 12월 11일 볼로트나야 광장 앞 다리를 점거한 시위대는 경찰 폭력에 항의하며, 푸틴의 권위주의도 거부하고 있다.

블라미디르 푸틴은 2000년 대통령이 됐다. 그의 정부는 권위주의적인 ‘관리 민주주의’였다. 그는 중앙정부 고위 관료들의 힘을 강화하면서 진정한 야당 활동을 억눌렀다.

법으로 정해진 두 차례 임기를 마친 후 푸틴은 꼭두각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 자리를 넘기고 자신은 총리가 됐다. 그러나 푸틴이 여전히 진정한 권력자였다. 2012년 3월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푸틴은 대통령으로 복귀해 다시 두 차례 임기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오만한 생각은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제 푸틴이 자기 계획을 관철시키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크레믈린에서 강 건너편에 있는 볼로트나야 광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수천 명이 추위에 굴하지 않고 용감하게 전투 경찰 수천 명과 대치했다.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다양한 야당 인사들의 연설을 들었다. 깃발 수백 개가 나부꼈고, 좌파 정당도 많이 참석했다.

많은 사람은 손수 만든 플래카드를 들고 참석했다. 생애 처음으로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도 많았다.

사람들은 집권당을 가리키며 “사기꾼과 도둑 들의 정당 물러나라”고 외쳤다.

모스크바 학생인 미하일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시위에 지지를 보내려고 왔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자기 생각과 소망을 잘 표현하지 못해 왔습니다.”

이전 시위에도 참석했던 그레고리는 “변화의 분위기”를 느끼려 시위에 다시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서 옥의 티는 극우 민족주의자들의 참가였다.

시위 도중에 극우 민족주의 활동가 두 명이 다른 사람이 동성애 권익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드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옆에 있던 사람들이 극우 민족주의자들을 제지하고 “시비걸지 말라”고 소리쳤다.

극우 지도자가 ‘새로운 러시아 민족 혁명’을 시작하자고 호소하자 사람들은 야유를 보냈다.

이제 모든 사람이 정치를 논의한다. 변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통제하는 언론사인 NTV의 한 뉴스 앵커는 이번 시위에 대한 보도가 허용되지 않으면 파업을 선동하겠다고 위협했다.

앞으로도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들이 계속 벌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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