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월가를 점거하라’ 운동이 호소한 국제 공동 행동이 전 세계 24개국 1백2개 도시에서 벌어졌다. 한국에서도 서울 대한문 앞에서 5백여 명이 참가한 2차 국제 행동의 날이 열렸다. 

그동안 한국의 많은 언론들은 미국 정부가 광장 점거 시위대를 철거하면서 미국의 점거 시위가 사실상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이 시위를 벌인 10월 15일 1차 국제 공동 행동에 이어서 다시 열린 2차 국제 공동 행동은 ‘점거하라’ 운동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

미국에서는 뉴욕시 등 25개 도시에서 ‘사람이 아닌 은행을 압류하라’며 구호를 외치며 압류된 주택을 점거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나섰고, 학비 인상과 대학 사유화에 반대하는 대학 점거 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미국 오클랜드 ‘점거하라’ 운동이 제안한 12월 12일 미국 서해안 항구 폐쇄 행동에는 미국 서해안의 주요 도시인 LA, 샌디에고, 포트랜드, 타코마와 시애틀이 참가했다.

12월 12일 미국 서해안 항구 폐쇄에 참가한 오클랜드 시위대 

월가 점거 운동이 외친 “때를 만난 사상을 쫓아낼 수 없다”는 구호에서 알 수 있듯이, ‘점거하라’ 운동은 사그라들기는커녕 전 세계 99퍼센트의 마음과 생각을 점거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점거하라’ 운동에 영감을 준 아랍 혁명과 유럽의 긴축 반대 운동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11월 30일 영국 정부의 긴축 정책에 맞서 2백50만 명이 참가한 영국 공공부문 파업은 1926년 파업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12월 1일 그리스에서는 “정부가 바뀌었지만 효과 없는 정책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며 올 들어 여섯 번째 총파업이 벌어졌다. 

이탈리아에서도 신임 몬티 정부가 연금 삭감, 간접세 인상 등 대규모 긴축을 밀어붙이자, 12일부터 각 부문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이집트에서는 군부의 완전한 퇴진을 요구하는 운동이 계속되고 있고, 리비아 혁명의 진원지인 벵가지에서는 과도정부 퇴진과 카다피 정권 관련 인사들의 처단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점거하라’ 운동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저항의 확산은 경제 위기의 고통을 99퍼센트에게 전가하려는 1퍼센트 지배자들에 맞서는 운동, 그리고 경제 위기를 낳은 자본주의 자체에 반대하는 전 세계적 운동이 이제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국에서도 급진좌파는 ‘점거하라’와 같은 국제주의적 반자본주의 운동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물론 미국 ‘점거하라’ 운동의 형태를 고스란히 옮겨오려고 하기보다는, 그 내용과 저항 정신을 구체적 상황에 맞게 적용하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한미FTA 추진,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확대, 1천만 원에 이르는 대학 등록금, 물가폭등, 전세대란, 공공요금 인상, 실업률 폭등 등으로 노동자·민중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지배자들에 맞서 현실을 바꿔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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