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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조성민 동지를 추모하며

지금도 그가 떠났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그의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응급실로 향했지만

끝내 마지막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채 그를 떠나 보냈습니다.

침대위에 주검이 되어 누어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도 그의 죽음을 인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과 새 해 첫 날을 거리의 투쟁에서 동지들과 함께했는데.....

이제는 그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전혀 실감나지 않습니다.

그는 저에게 맑스주의 이론을 설명해주는 선생님이었고

투쟁의 현장에서 함께 고생하던 동지였고

지역에서 함께 일을 조직하는 파트너였고

기분 울적 할 때 함께 여행을 떠나주는 친구였고

제가 아플 때 걱정해 주던 가족이었습니다.

그와 언성을 높이며 치열한 논쟁을 벌일 일도

노동자 파업현장과 거리시위에서 함께 뛰어다니던 일도

그가 가장 사랑했던 반려견과 오붓하게 산책을 함께 하던 일도

그가 좋아하는 음악과 노래를 함께 즐기던 일도

더 이상 함께 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 가슴 져미도록 슬퍼집니다.

그의 안타까운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해 너무 미안합니다.

그의 날카로운 비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너무 미안합니다.

그의 맑스주의 이론과 사회주의 활동에 대한 신념과 열정을 따라가지 못해 너무 미안합니다.

그에게 아주 오래된 벗처럼 나와 함께 해 준 것이 고맙다고 말하지 못해 너무 미안합니다.

작년 11월 오바마 방한 반대 촛불 문화제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기소되어 법정에서 당당하게 싸우던 그의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권위적인 판사와 경찰증인까지 준비한 비열한 검사 앞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날카롭게 이명박 정권의 부패와 무능을 폭로하여 자신의 투쟁이 정당함을 주장하던 그의 멋진 모습이 너무나 그립고 그립습니다.

이제는 그의 멋진 모습을 우리가 계속 이어가야 할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