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회원 정진덕 씨가 고(故) 조성민 동지를 추모하며 시를 보내 왔다.


동지여

새해 벽두의 태양이 채 떠오르기도 전에

차가운 길바닥에서

이 어찌, 이 어찌, 이 어찌

큰 슬픔을 우리 남은 이들에게 떠넘기고 그리도 허망히 가시나요

아직도, 아직도, 아직도

동지의 환한 웃음이, 명쾌한 연설이, 소탈한 개그가

귀에 환한데, 눈에 선한데 말입니다.

동지와 나누었던 정치적 논쟁을 다시는 할 수 없다는 슬픔이

동지와 기울였던 술잔을 다시는 나눌 수 없다는 슬픔이

동지와 함께했던 시간을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한다는 슬픔이

뾰족한 송곳이 되어 제 심장을 찌르고 있습니다.

동지여

동지의 생물학적 생명은 이제 곧 재가 되어 사라지겠지만

동지의 정치적 생명은 혁명의 불꽃이 되어

더욱더 거세게 타오를 것입니다.

동지가 목숨 걸고 지켜온 신념, 정치, 꿈...

우리가 목숨 걸고 이어 나가겠습니다.

동지들과 함께 더욱더 단단해지겠습니다.

동지가 20여년을 가슴에 품고 몸 담았던

‘이윤보다 사람을

경쟁보다 연대를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차별이 아니라 존중을

반전 반신자유주의 노동자연대 다함께’를

우리가 더 크게 만들고 지키겠습니다.

동지가 꿈꿨던

노동계급의 자기 해방 세상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세상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 세상

우리가 반드시 관철하겠습니다.

동지여

우리는 이제 슬퍼할 겨를이 없습니다.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앞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더는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더는

더는...

동지여

이제 안녕히 가십시오.

나중에 저 산너머 강너머 세상에서 다시 만납시다.

두 팔 벌려 환한 얼굴로 다시 만납시다.

성민이형 사랑합니다. 형이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2012년 1월 3일

이 시를 동지의 영전 앞에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