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동지는 저에게 따뜻한 형이자 훌륭한 지도를 제공하는 선배이자 같은 길을 함께 걷는 동지였습니다. 그는 좌충우돌하고 미숙한 저에게 인내심과 배려심을 갖고 대해 줬고, 특히 최근 사기가 높아지면서 더 큰 신뢰를 주고 훌륭한 지도를 제공해 줬습니다.

저는 성민 씨가 논쟁에서 취한 입장들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을 보면서 그에 대한 신뢰를 쌓았습니다.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과 통합하기로 결정하기로 한 날 열린 뒤풀이에서 몇몇 동지들 사이의 논쟁이 있었고 난 그와 다른 입장을 지지했었지만, 얼마 뒤 그의 입장이 옳았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가 자신의 입장이 옳았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며 수줍게 웃던 것이 기억납니다.

조성민 동지는 올해 하반기에 저를 포함한 건국대학교 학생들을 지도했습니다. 2학기에 건국대 학생들이 운동 건설의 평가를 잘못해 힘들어 했을 때, 성민 씨는 이렇게 조언해 줬습니다.

“영향력이 높아졌을 때 적이 생겼다는 것은 금방 드러나지만 지지자들이 생겼다는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바심을 갖지 말고 뚝심 있게 활동해야 합니다.”

그의 조언들은 저의 활동에 확신과 힘을 주었고 지금도 자주 되새기게 만들고 있습니다.

조성민 동지와 세미나를 하면서는 그가 보여 주는 이론적 풍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르크스의 저작이나 경제학에 대한 짧은 질문을 할 때면, 성민 씨는 여러 권의 책들과 다양한 입장들을 비교해 주며 풍부한 설명을 해 줬습니다.

가족들에게 어려서부터 책을 읽는 것을 즐겼다는 얘기와, 다른 활동가들에게 그가 학생 시절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단지 세월만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이 그를 단련시켜 빛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 서울대에서 시작된 디도스 시국선언을 건국대학교에서 조직하기 시작했을 때 조성민 동지는 “핵심은 신속함이다”라고 한마디로 우리의 강조점을 짚어주었습니다. 건국대 학생들은 그가 우리 곁을 떠나기 며칠 전에 당부한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큰 슬픔 속에서도 우리는 건국대학교 내의 시국선언을 조직했습니다. 그가 우리를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의 육신은 땅에 묻혔지만 그의 정신은 제 가슴속에 살아있을 것입니다. 성민 씨의 빈 자리는 당장 메울 수 없겠지만, 저 또한 감히 당신이 걸었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하려 합니다. 등을 두드리며 “힘내라”고 말해 준 당신이 그립겠지만, 당신의 삶이 온몸으로 던져주는 메시지를 가슴에 품고 되새기며 앞으로 앞으로 걸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승리하는 날, 바로 그곳에서 다시 당신을 떠올리겠습니다.